정운호 법조계 로비 의혹 제주까지 확산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 사건에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가 제주지역 카지노 대표의 탈세 사건과 관련, 제주지방검찰청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제주지검에 따르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지난 2012년 제주에서 발생한 모 카지노 대표의 탈세·횡령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의 수사기록 대출을 요청했다.

당시 해당 카지노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마찰을 빚었고, 경찰은 그해 12월 카지노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전 대표 A씨가 매출액을 조작해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 매출액도 누락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은 결국 기소 의견으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지만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공식적으론 당시 홍 변호사가 A씨의 변론을 맡지 않았지만, 서울중앙지검은 당시 홍 변호사가 선임계 없이 사실상 변호를 맡아 영향력을 행사해 무혐의로 사건이 종결됐다고 보고, 제주지검으로부터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카지노 사건 수사기록 대출 요청이 있어 자료를 보낸건 맞다”면서도 “당시 무혐의 처분한 사유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