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관광산업, 그리고 시민 안전

2016-05-23     양대훈

문화체육관광부 발표 ‘2015 국민여행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는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전국에서 여행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선정됐다. 국민의 여행수요가 나날이 증가하는 것과 맞물려 매우 고무적인 결과이다.

그러나 제주는 여행만족도 부분에서 2014년 5점 만점에 4.34점을 받았던 것과 달리 2015년에는 4.30점을 받았으며, 2위 지역과의 격차는 2014년 0.2점(2위 전북 4.14점)이던 것이 2015년 0.15점(2위 전북 4.15점)으로 좁혀졌다. 작은 차이지만 분명 제주관광산업은 다른 지방의 치열한 추격을 받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앞으로도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만족스러운 제주관광이 되기 위해서는 볼 것, 먹을 것, 즐길 것 등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작은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는 우수한 관광 인프라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특히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안전 문제이다.

관광산업에서 안전의 중요성은 세계 5대 관광 국가를 꿈꿨던 터키의 사례에서 찾아보면 될 것이다. 터키는 GDP의 11%를 관광산업이 차지하고 있으며, 한 해 관광수입은 30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이슬람 무장단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2016년 2월 발생한 수도 앙카라 폭탄 테러는 이러한 터키의 관광산업을 심각한 몰락의 길로 이끌고 있다.

제주가 테러의 위협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화재, 교통사고, 태풍 등 재난사고의 위험에는 자유로울 수 없다. 단지, 이러한 재난에 대해 얼마만큼의 효과적 대응체계를 갖추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제주가 안전한 사회임을 많은 내·외국 관광객에게 확답해 줄 수 있다면 제주는 그 속에 품고 있는 천혜의 아름다움만큼 매력적인 곳이 될 것이다.

안전한 제주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구성원 스스로 만들어내는 안전에 대한 자기 주도적 자립성을 보여주는 일이다. 그 첫 단추가 바로 주택용 기초소방시설 보급이다. 제주 도민 스스로 가정과 이웃에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 같은 주택용 기초소방시설 보급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안전시민의식에서부터 안전에 대한 자기 주도적 자립성은 증명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