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부패’ 주범 차단해야 청렴이 실천된다
직접 뇌물을 받는 것은 직선 부패라 하고 가족 또는 지인과 연계한 우회적 뇌물 수수를 곡선부패라 한다.
공직자들이 청렴운동을 실천하고 있지만 계속적으로 비리가 불거져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뇌물을 받는 공무원은 사라져 가고 있으나, 가족 또는 지인을 통해 만남을 주선하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의지와 관계없이 비리의 구렁텅이로 몰고 있는 무서운 적인 연줄(가족, 선배, 지연, 직맥 등)문화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연줄은 곡선부패를 만드는 바이러스다.
아무리 도덕적인 공무원도 가족과 지인에게는 무참하게 무너진다
제주도가 청렴 평가 결과가 부진한 이유도 이러한 곡선부패의 주범인 ‘연줄이 덫’에 걸린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청탁의 사슬인 연줄을 멀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본인이 도덕적 의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이런 작은 실천을 해 보면 어떨까?
첫째 어느날 갑자기 친족·선배·지인 등이 전화 와서 만나 자고 하면 만남의 이유를 꼼꼼하게 따져서 처신해야 한다. 그 만남 속에는 업무관련 업자를 동행하고 있으며 승진 등 달콤한 이야기로 청탁이 검은 손을 내 민다. 이를 거절할 수 있는 마음은 있어도 실천하기는 힘든 것이다.
둘째 업무적 약속은 직원이 보고 있는 사무실에서 한다는 굳은 마음의 의지가 필요하고 가족 등 주변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선 중기 청백리 윤석보는 풍기 군수가 되자 가족을 두고 혼자 갔다. 고향에 남은 아내는 가난에 쪼들리다 시집올 때 입었던 비단옷을 팔아 작은 밭뙈기를 장만했다. 윤석보가 아내에게 편지를 보내 나무랐다. “관직에 나아가 나라의 녹을 먹으면서 전에 없던 밭을 마련했다 하면 세상 사람이 나를 어찌 보겠소. 임금의 덕(德)을 더럽히는 일이오.” 아내 박씨는 밭을 물렸고 윤석보는 조정에 사직서를 냈다.
조선중기 청백리 윤석보 풍기군수의 공직관을 생각하면서 청렴 실천을 다짐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