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감독, 학부모에 “돈 빌려 달라”논란
모 중학교 학부모 주장…도교육청 조사 나서
2016-05-23 문정임 기자
제주지역 모 중학교 축구부 감독이 학부모에게 돈을 빌려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교육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학부모 A씨는 23일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을 방문해 자녀가 소속돼 있는 학교 축구부 감독으로부터 1500만원을 빌려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거절로 금전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후 감독의 태도가 달라지면서 자녀가 운동부 선후배들에게 왕따를 당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A씨는 “처음에는 수락했지만 생각해보니 개인적인 요구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거절했다”며 “그 때문인 지 이후 감독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 아이 입장이 난감해지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축구부 감독은 23일 본 지와의 통화에서 “돈을 빌려달라고 한 것은 맞지만 부친이 거절해 나 역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 이유로 아이를 다르게 대한 적은 없었다”며 “해당 학생이 정식 선수는 아니었지만 축구에 소질이 있었던 만큼 최선을 다해 가르쳤고 오히려 운동에 자주 빠진 건 학생이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해당 학생은 영국에서 유학 중 제주로 이주, 올 초 해당 학교로 입학했다. 축구를 좋아했던 학생의 부친은 입학 전인 지난 1월 입학 예정이던 학교를 찾아 훈련을 지도하던 감독과 처음 인사를 나눴고 같은 달 감독으로부터 금전 요청을 받았다. 현재 해당 학생은 다른 교사와의 갈등으로 학교를 옮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