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계대출 잔액 9조원 육박

한국은행 제주본부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발표
3월 2405억원 증가 대출 잔액 8조7276억원 기록

2016-05-19     진기철 기자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일 줄 모르면서 잔액 규모가 9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3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제주지역 가계대출은 2405억원을 기록하며 전달(+1524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른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 규모는 8조7276억원으로 9조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가계대출 증가율도 전년 동월 대비 2월 33.9%, 3월 35.7%로 상승했다. 이 기간 전국은 9%대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상승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인 경우 2월 634억원에서 3월 879억원 증가하며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축소된 반면 예금은행은 서귀포시지역 일부 아파트의 중도금 납부 수요로 증가폭이 커졌다.

기타대출은 1526억원 증가하며 전달 890억원의 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토지거래 증가 등에 힘입어 신용대출보다는 주택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제주지역 예금은행 예대율은 여신증가폭(+2072억원)이 수신증가폭(+709억원)을 크게 상회하면서 111.9%로 상승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수신(+1527억원)이 여신(+995억원)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전월 수준(67.8%)을 유지했다.

예대율은 총예금에 대한 총대출 비율로,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다. 예대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은행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주를 포함한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여신(주택담보대출)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이달 2일부터 시행되면서 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며 “하지만 금융기관은 리스크관리 강화를, 금융기관 이용자는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차입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