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인구증가의 명과 암
꾸준한 유입 올 연말엔 66만명 예상
경제적 효과 불구 사회적 문제 초래
인구는 항상 변화한다. 환경에 적응하여 생성·성장·소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인류 역사를 통해서 여러 요인들에 의해서 인구의 증가와 감소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전 세계 인구는 급기야 74억명 규모로 증가했고, 우리나라 인구도 5000만여명으로 늘어났다.
제주지역의 인구 규모는 어떤가? 제주도 인구도 꾸준히 증가해 오다가 2014년을 기점으로 60만명을 넘어서게 됐다. 제주지역 인구증가를 견인하는 주요 동인은 바로 순유입 인구다.
2009년까지 제주도의 순유입 인구(총전입인구와 총전출인구 차이)는 마이너스 추세였다. 그러나 2010년부터 순유입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 2014년엔 1만1112명으로 사상 처음 1만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42.0% 증가율을 보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제주지역 순유입 인구는 1만4257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사상 최초 1만명 돌파 기록의 전년에 비해서도 28.3%나 증가했다. 최근에도 순유입이 월 평균 1000여명 이어지면서 제주인구는 3월말 현재 64만6450명이고, 연말엔 66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제주지역 인구의 증가는 반갑기도 하고, 한편 걱정스럽기도 하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특정 지역에서 인구가 늘어나면 긍정적 효과 혹은 부정적 효과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전국에서도 세종시와 더불어 유입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지역이여서 눈여겨 볼만하다.
제주를 제2고향으로 생각하여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타시도에서 많이 유입해 오니 제주도민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제주지역의 인구증가는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주택경기의 호황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다. 또한 인구증가는 도내 소비시장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는 데도 영향을 준다. 사회적 측면에서, 제주도의 유입인구 증가는 타시도 주민들에게 제주지역 이미지가 좋게 확산되어 지역경쟁력을 제고하는 효과도 창출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도민들에게도 자긍심을 드높여 주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인구증가는 또 다른 영향을 함의하고 있다. 예컨대, 부동산 가격의 상승, 사회복지 재정의 증가, 생활환경 오염의 확산, 교통 혼잡 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제주로 최근에 이주해 온 정착주민들이 적응 과정에서 기존의 제주 토착 주민들과 갈등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제주지역의 인구증가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제주도가 좋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인구가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현상은 고무적이고 긍정적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다만 인구증가로 인한 부정적 결과들을 예방 및 저감시켜 나가는 일은 전적으로 도민들의 몫이다.
제주가 글로벌 사회 속에서 타시도와 경쟁하고, 더구나 국제자유도시로의 지향과 위상을 제대로 갖추어 나가기 위해서도 적정한 인구 규모가 필요하다. 그래서 연구보고서들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이후 제주인구는 외국인 인구와 관광객 체류인구를 포함하여 대개 100만명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문제는 제주지역의 지속적 인구증가가 과연 도민의 삶의 질적 향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인구증가가 긍정적 효과의 극대화와 부정적 효과의 최소화를 위해서는 단기·중장기 종합 대책이 우선 수립되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제주도 인구증가를 견인하는 순유입 인구문제에 대해 보다 세심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접근이 요구된다. 더구나 제주사회와 도민들이 다원주의적 관점에서 제주로 이주해 오는 새로운 도민들에 대해 포용과 배려 그리고 함께 하는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할 때 제주는 글로벌 사회와 국제자유도시로의 지향점으로 더욱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