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해상 불시착 사고 대비 합동훈련

해경 17일 공항인근 해상서

2016-05-17     고상현 기자

“푸른항공 여객기(B737-800)가 제주국제공항 인근 해상에 불시착했습니다. 해경구조대는 즉시 해당 지역으로 출동해 구조 바랍니다.”

17일 오후 2시께 제주국제공항에서 1.8km 떨어진 해상. 제주지방항공청 관제탑에서 지휘함인 3002함(3000t)에 교신을 보내자 고속단정 9척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사고 해상으로 출동했다.

해경은 신속하게 사고 여객기에 슬라이드를 설치한 뒤 그 안에 있던 승객들을 구조 보트에 태웠다. 사고 발생 30분 만인 2시30분께 해경은 푸른항공 여객기 승객 20명을 모두 구했다.

이날은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서 진행한 ‘항공기 해상 불시착사고 대비 합동훈련’이 있었다.

해경, 국토해양부 항공교통센터, 한국공항공사 등 11개 관계기관과 제주대학교 해양산업경찰학과 학생 등 모두 300여명이 훈련에 참여했다.

실제 상황을 가정하고 진행된 이번 훈련에서는 사고 발생 후 상황 접수부터 해상 구조, 그리고 화재 진압 등의 훈련이 진행됐다. 제주대학교 학생 20명이 여객기 승객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김모(31) 해경은 “경찰이 된 지 얼마 안 됐는데, 그동안 책에서만 보던 훈련 내용을 사고 발생 시점부터 마지막까지 직접 볼 수 있어서 실제 사고 발생 시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제주 해역의 특성에 맞게 항공기 해상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상황전파와 관계 기관 간 비상대응 공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