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현안으로 대두된 외국인 범죄
제주에서 20대 중국인 여성을 살해한 30대 중국인 남성이 붙잡혔다. 이는 국제자유도시를 표방하는 제주도가 범죄의 온상(溫床)으로 전락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 같은 상황은 당초 지역사회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귀포경찰서는 A씨(23)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屍身)을 유기한 혐의로 중국인 S씨(33)를 구속했다. S씨는 피해 여성 계좌에서 인출한 619만원 대부분을 카지노와 유흥비로 탕진했다. 또 시신을 싣고 다닌 자신의 차량으로 태연자약하게 무자격 관광안내사 일을 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영장 실질심사에서 S씨는 범행 사실을 인정, 죄를 달게 받겠다면서도 우발적인 범행임을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수법이 잔인한 점을 들어 계획적인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도내에서 발생하는 외국인 범죄는 급증 추세다. 2010년까지 100명 안팎이던 것이 2013년 299명, 2014년 333명, 지난해 393명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외국인 범죄자 가운데 중국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올해 3월 기준 외국인 범죄 101명 중 68%에 달하는 69명이 중국인이었다.
범죄 유형도 다양하다. 절도 및 강도를 비롯 부동산 투기,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살인(殺人)도 매해 1건씩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제주경찰의 실상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예컨대 하루가 멀다하고 중국인 범죄가 발생하는데도 불구, 중국어 통역 인력은 지방청과 3개 경찰서를 통틀어 고작 5명 뿐이다. 때문에 외국인 범죄가 발생하면 민간인 통역사를 구하는 게 급선무일 정도다.
관광객 등의 증가에 따른 외국인 범죄 급증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치안(治安)에 구멍이 뚫리면 제주관광의 미래 또한 없다.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