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mile 특구’ 지정 보여주기 전락 우려
17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특구 조성’ 선포
道·한국방문위·관광공사 세부실행방안 없어
제주도 관광당국이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을 ‘K-Smile 특구’로 선언하고, 이를 계기로 도 전역으로 환대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없어 ‘선언적 특구’ 수준에 그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재)한국방문위원회, 제주관광공사는 17일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K-Smile 특구 조성 선포식 및 가두 캠페인’을 실시했다.
‘K-Smile 캠페인’은 대한민국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6-2018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캠페인이다. 친절과 미소로 외국인관광객을 맞이해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취지다.
관광당국은 이번 특구 선언에 대해 기존의 시설 및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특구와는 달리, 도내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친절·질서·청결의 K스마일 문화 조성을 확산하는 시작점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메뉴판·안내판 4개국어 병기, 인사 등 간단한 회화법이 적힌 부채 배포, 상징물 설치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하지만 외국어 병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데다, 캠페인 이전·이후 관광객 만족도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향후 서귀포매일올레상가조합과 협의해 나가는 한편 소요 예산은 한국방문위원회와 제주도가 집행한다는 막연한 계획만 잡은 실정이다.
전국 최초로 하는 특구 사업이고 제주사업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퍼트리겠다면서 정작 구체적인 실행방안도 없이 사업을 추진,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민국복합형관광미항 개발로 크루즈 관광객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특구로 선언하게 됐다”며 “매일올레시장을 통해 조성된 환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전도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