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은 바다의 날”
‘제주바다’ 미래가치 보유한 보고
해양환경 소중함 확인 계기 기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는 인류의 삶과 환경을 바꾸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후 온난화로 발생하는 기상이변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다. 이변은 단지 폭우와 가뭄 등 기후의 문제를 넘어 해수면 상승 등 지형적 변화까지 초래하고 있다.
드넓었던 해안가 백사장이 사라지기도 하고 계속된 침식현상으로 민가들의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전국 해안 250곳에 대해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연안 침식현황을 조사한 결과 149곳이 침식 ‘우려’ 또는 ‘심각’ 등급을 받은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해안가 주변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도 안식을 기대하고 바닷가를 찾는 이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생겨나는 해안변 주변 위락시설은 해안경관을 크게 해침은 물론 해안환경 자체의 안정성마저 위협하고 있다,
해안변은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주어야 할 미래가치다. 이에 제주도는 청정과 공존을 핵심가치로 정하고 각종 계획이나 정책의 목표와 방향을 결정하는 원칙과 기준으로 삼고 있다. 더 이상 눈앞에 자그마한 이득 때문에 자연을 무분별하게 훼손하는 일은 없도록 해나갈 것이다.
해양쓰레기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태평양에는 한반도의 6배 정도가 되는 거대한 ‘해양 쓰레기섬’이 형성되어 떠다니면서 연안국 해안가로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미세플라스틱 등 분해가 되지 않은 유해물질을 섭취한 어류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 연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는 다행히 지난해처럼 괭생이모자반 대량유입 사태는 없었지만 언제 다시 해양환경의 변화로 인한 환경적 재앙이 다시 일어날지 모른다.
해양의 자연생태가 원시성을 유지하고 있거나 해양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해역은 정부와 함께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 및 이용에 만전을 기해 나가고 있다. 제주도의 해양보호구역은 2002년 문섬 주변 해역을 시작으로 지난해는 추자도 주변 해역이 추가로 지정됐고 해저경관이 수려하거나 보호대상해양생물인 ‘잘피’ 집단서식지 등에 대해서 추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생태관광이 대세인 요즘 이러한 해양보호구역과 보호대상 해양생물들은 청정제주의 가치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산이다. 작년 7월에는 정부주관으로 개최된 제주남방큰돌고래인 ‘태산이’와 ‘복순이’ 방류 행사는 국민적 관심을 받았고 이들의 서식실태는 실시간으로 외부에 알려지고 있다.
오는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바다와 해양산업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해양수산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1996년 정부가 제정했다. 21회째를 맞이하는 올해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바다주간으로 정하고 해양정화 활동·수산종묘 방류행사 등 다양하게 진행된다.
이같은 정부의 행사와 더불어 우리 도에서도 지난해부터 바다의 날을 기념한 자체 해양환경 정화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는 31일 제주시 함덕서우봉해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해양수산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과 함께 지역주민·바다환경 단체와 관련 업체 등이 참여, 해양쓰레기 정화·연안 수질 정화활동을 벌이고 바다환경 관련 사진 전시전도 열린다.
특히 이번 바다의 날은 1회성 기념일이 아닌 해양환경에 대한 도민관심을 확산시키기 위한 다짐대회로서 바다환경정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바다는 그곳에서 산업 활동을 하는 해양수산업 관계자들만의 영역이 아닌 사회구성원 모두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제주바다는 청정과 공존의 제주미래비전의 핵심가치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의 영원한 보고다. 5월의 마지막 날에 우리 모두 이 뜻 깊은 바다의 날 기념행사에 동참해 ‘소중한’ 바다와 호흡을 나누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