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4호 홈런에 결승 2루타까지…박병호 멀티히트
류현진, 첫 재활 등판서 2이닝 무실점…복귀 '청신호'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홈런에 결승 2루타로 팀을 연패에서 구했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올 시즌 7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에 두 차례나 홈을 밟으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강정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활약을 발판으로 강정호는 타율을 0.292까지 올렸고, 시즌 7안타 중 6개를 장타(2루타 2개, 홈런 4개)로 장식해 OPS는 1.232가 됐다.
시즌 4호 홈런을 터트리며 나흘 만에 손맛을 봤고, 결승 2루타까지 터트려 이날 하루를 '강정호의 날'로 만들었다.
강정호의 이번 시즌 4번째 홈런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터졌다.
1-0으로 앞선 가운데 1사 1루에서 강정호는 컵스 마무리투수 헥터 론돈과 만났다.
론돈은 빠른 공에 강한 강정호를 상대로 6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졌고, 강정호는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강정호는 론돈이 던진 시속 155㎞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겼다.
론돈에게 이번 시즌 첫 피홈런을 선사한 강정호다.
지난 11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나흘 만에 터진 홈런포로 강정호는 복귀 후 8경기 만에 4홈런을 기록했다.
앞선 타석에서는 결승 2루타를 터트렸다.
강정호는 0-0으로 맞선 7회초 2사 2루에서 레스터의 3구째 시속 148㎞ 직구를 때려 우중간 2루타를 터트렸다. 피츠버그에 1-0 리드를 안기는 귀중한 적시 안타였다.
강정호의 이번 시즌 2번째 2루타이자 3경기 만에 터진 안타로 레스터는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앞선 두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다. 2회초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강정호는 왼손 투수 존 레스터를 8구까지 괴롭혔지만, 바깥쪽 빠른 공을 그대로 지켜봐 삼진 아웃을 당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강정호는 레스터의 공에 타이밍을 맞춰 날카로운 파울 타구를 만들었다.
그리고 5구를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겼지만, 유격수 에디슨 러셀의 호수비로 직선타 아웃 처리되고 말았다.
강정호의 활약으로 피츠버그는 컵스를 2-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피츠버그는 19승 1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지켰고, 1위 컵스(27승 9패)와 격차를 8경기로 좁혔다.
박병호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방문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박병호의 4번 출격은 지난달 25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이어 올 시즌 2번째다.
3경기 연속 안타를 쳐낸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48에서 0.257(105타수 27안타)로 뛰어올랐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활약과 '영건' 타일러 더피의 7이닝 6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묶어 클리블랜드를 5-1로 격파했다.
8연패 뒤 2연승을 달린 미네소타는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에서 가장 늦게 10승(26패) 고지를 밟았다.
박병호는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클리블랜드 우완 선발 트레버 바우어를 상대로 올 시즌 5번째 2루타를 쳐내고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우어의 시속 93마일(약 150㎞)짜리 직구를 공략해 3루수 옆 라인 안쪽을 타고 좌익 선상으로 굴러가는 2루타로 연결했다.
아웃카운트 2개가 올라가는 동안 3루에 진루하는 데 그친 박병호는 에디 로사리오의 좌전 적시타에 겨우 홈을 밟았다.
미네소타는 이어 후안 센테노의 우중간 2루타로 또 1점을 추가했다.
4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커터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난 박병호는 6회초 2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았다.
폭투로 1루 주자 사노가 2루까지 진루하면서 타점 기회를 잡았으나 바우어의 93마일 직구에 또 한 번 파울팁 삼진으로 돌아섰다.
미네소타는 7회초 호르헤 폴랑코의 마수걸이 솔로홈런에 힘입어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클리블랜드의 제이슨 킵니스가 8회초 바뀐 투수 트레버 메이를 상대로 솔로포를 쳐내 2점 차의 간격은 유지됐다.
박병호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이번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클리블랜드의 3번째 투수 제프 맨십의 2구째 91마일(약 146㎞)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유격수, 2루수가 모두 잡을 수 없는 위치에 타구를 떨궜다.
폴랑코의 중전 안타에 2루까지 진루한 박병호는 로사리오의 2타점 우중간 3루타 때 또 한 번 홈을 밟아 쐐기 득점을 안겼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는 5일 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대호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도 0-3으로 패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65에서 0.250(52타수 13안타)으로 떨어졌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팀이 8연승에 실패하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볼티모어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계속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5-6으로 패했다.
전날 일주일 만에 선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현수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전날 1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휴식을 취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방문 경기를 5-2 승리로 장식했다.
한편,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어깨 수술 뒤 처음으로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다저스 산하 상위 싱글A 팀 랜초 쿠카몽가 퀘이크스 소속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 버나디노 산 마누엘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랜드 엠파이어 66ers전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서던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 J.P. 훈스타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공은 22개를 던졌고, 직구 구속은 85마일(시속 137㎞) 안팎이었다"고 전했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종아리 부상 이후 첫 재활경기에서 홈런포를 신고했다.
추신수는 텍사스 산하 트리플A 구단 라운드록 익스프레스 소속으로 미국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아이소톱스 파크에서 열린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3회 1사 1, 2루에서 오른손 투수 조던 라일스의 공을 밀어쳐 왼쪽 펜스를 넘겼다.
추신수는 나머지 두 번의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