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입시유학’ 부실주의보
경찰대전문반에 ‘다른 수험생’
‘전문적 지도’등은 광고문구에만…합격자 수도 부풀리기 의혹
서울지역 일부 학원의 허위, 과장 광고가 문제가 되는 가운데 제주지역에서 타 지역으로 소위 ‘입시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에게 꼼꼼한 사전 확인이 요구되고 있다.
올 초 졸업도 하기 전 서울로 입시 유학을 떠난 A군은 최근 다니던 학원을 옮기는 과정에서 한바탕 마음고생을 치렀다. 7월에 있을 경찰대 1차 시험 준비를 위해 서둘러 등록한 서울의 모 학원이 광고와 다르게 운영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다.
A군이 등록한 학원은 ‘경찰대 전문학원’이라는 문구를 내세우고 있었다. 한 달 수업료는 100만원이 훌쩍 넘었고 ‘완벽한 학습’ ‘전문적 지도’를 강조했기에 A군은 이 곳을 선택했다.
하지만 개강 후 시작된 수업은 기대와 달랐다. 전문적으로 가르치겠다던 경찰대 반에는 학사장교 수험생들이 포함돼 있었고, 일부 수업에는 다른 대학 다른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섞여있었다.
A군은 광고에 기재됐던 합격자 수에도 의문을 가졌다. 이 학원의 경우 2016학년도 경찰대 최종합격자 배출 수를 21명으로 광고하고 있었는데, 자신이 학원을 다니던 올 초 경찰대 반 학생은 50명 남짓, 한 학원에서 수강생의 절반가량이 합격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학원 측이 21명이 합격했다고 밝힌 올해 경찰대의 전체 경쟁률은 97대 1(100명 모집에 9696명 응시)로, 2015학년도 67대1보다 월등이 높았었다. 더불어 일부 교사들은 학력도 광고와 다른 것으로 추측됐다. 이에 실망을 느낀 A군은 고민 끝에 최근 학원을 옮겼다.
본 지에 이 같은 내용을 알려온 A군의 어머니는 “평소 나와는 대화가 없던 아들이 울면서 전화와 상황을 전했고 제주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며 “특히 경찰대는 1차 시험이 7월에 있어 입시 준비기간이 부족한 상황이라 더 난감하고 피해가 컸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도내 한 고3 진학지도교사는 “대개 아이들이 스스로 학원을 정해 서울로 가는 경향이 많은데다 서울 학원가에 과장 광고가 많아 중요한 시기 돈과 시간을 모두 낭비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며 “지방학생들은 정보가 적고 가족과 물리적으로 떨어져 도움을 받기 어려운 만큼 사전에 꼼꼼히 알아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에 대해 해당 학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학력을 변경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고, 합격자 수는 단기 수강생을 포함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