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성 살해 용의자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
속보=서귀포시 임야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본지 4월15일자 4면 보도)된 20대 중국인 여성을 살해한 용의자가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며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14일 A(23·여·중국)씨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중국인 S(33)씨는 이날 오후 7시50분께 경찰관들에게 이끌려 서귀포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S씨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그러나 살해 동기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유족에게 죄송하다.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참회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S씨는 이날 오후 1시10분께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오후 1시30분께 삼양파출소에서 S씨를 긴급 체포했다.
S씨는 경찰 조사에서 “제주시 외도동 부근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A씨를 살해했다”며 “살해 후 며칠이 지나고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임야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S씨가 피해 여성인 A씨의 가방과 겉옷 등을 버렸다고 진술한 제주시내 한 클린하우스를 찾았으나 이미 수개월이 지나 수거되고 없었다고 전했다.
S씨는 또 흉기를 제주시 조천 해안가 부근에 버렸다고 진술했으나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주부터 S씨를 용의 선상에 올려 수사해 왔다. 13일에는 통화 내역 분석을 위해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S씨는 한국 여성과 결혼해 제주에 거주하며 관광 안내를 하거나 식당 주방에서 일해왔다. A씨와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연락하며 몇 차례 만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해 10월 7일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한 뒤 30일이 지난 이후 불법 체류 신분으로 같은 해 12월 말 제주시내 주점에서 일을 하다 주변인과 연락이 두절됐다.
A씨는 지난달 13일 낮 12시께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한 임야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예리한 흉기에 목과 가슴을 6차례나 찔린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