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치안' 전국 바닥권
체감안전도 올 상반기 17개 지방청에서 16위...지난해 하반기는 '꼴찌'
지난해 하반기 체감안전도 평가에서 제주지방경찰청(이하 제주경찰청)이 전국에서 꼴찌를 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평가에서도 전국 17개 지방청 가운데 ‘16위’를 차지하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교통사고 안전도에서는 전국에서 꼴찌를 했다.
체감안전도 평가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절도‧폭력‧강도‧살인 등과 같은 강력범죄 및 교통사고로부터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에 대해 물어 분야별 안전지수를 계산한 것을 말한다.
경찰청에서는 평가를 위해 올해 1월 8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제주지역 주민 120명을 포함한 국민 9155명을 대상으로 ▲범죄 안전도 ▲교통사고 안전도 ▲법질서 준수도 등 전반적인 안전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에 신뢰수준은 ±1.02%P다.
그 결과 제주경찰청은 전국 평균 68.9점보다 3.9점 낮은 65점을 받아 전국 17개 지방경찰청 가운데 16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꼴찌’(61.9점)를 차지한 지난해 하반기 평가보다 3.1점 앞선 점수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서 71.9점으로 1위를 차지한 전남경찰청보다는 6.9점이 차이가 났다.
제주경찰청은 모든 분야별 평가에서도 전국 평균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안전도는 66.8점으로 전국 평균(70.2점)보다 3.4점이, 분야별 안전도에서는 전국 평균(68.3점)보다 4.1점이 낮았다. 특히 교통사고 안전도에서는 59점을 받아 전국에서 꼴찌를 했다.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청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평가 내용을 보면 도민들이 ‘경찰들이 민원 현장에 잘 안 보인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특히 불법주정차, 차량 정체 등 교통 문제와 관련해서 도민들께서 불만을 많이 얘기하셨다. 이 부분은 경찰 자체에서 협의를 통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 지역 각 경찰서도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경찰서(66.8점), 서부경찰서(63.8점), 서귀포경찰서(64.3점)는 전국 평균(68.9점)보다 각각 2.1점, 5.1점, 4.6점 낮은 것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