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안덕계곡 관리 제각각

구간 따라 문화예술·녹색환경·관광과 ‘소관’
부실·위험 초래…일원화 체계적 관리 바람직

2016-05-10     고상현 기자

속보=‘안덕계곡’이 행정 당국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지만(본지 3월 3일 2면 보도), 계곡 구간별로 담당 행정 부서가 달라 혼선이 빚어지면서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 못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시 안덕계곡은 과거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한 추사 김정희가 “유배를 하더라도 이곳에서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빼어난 경관으로 유명한 곳이다.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등 300여 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원시림이 있어 천연기념물 제 377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현재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안덕계곡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식물 설명이 담긴 푯말은 망가져 있는 실정이다. 나무로 된 산책로의 경우 일부 구간은 거의 무너져 내려 이용객이 자칫하다 계곡 밑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있는 상태다.

제주를 자주 찾는다는 관광객 김성진(36·경기도 광명)씨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몇 년 전부터 제주에 올 때마다 꼭 안덕계곡을 찾는다”며 “그때마다 보행로, 푯말 등 계곡 시설물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불평을 털어놨다.

취재 결과 서귀포시의 여러 부서들이 계곡을 구간별로 따로 맡고 있어 체계적으로 시설물 관리 등을 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에서 화순리까지 이어지는 안덕계곡 가운데 감산리 일부 구간은 문화예술과에서 관리하고 있고, 나머지 구간은 녹색환경과, 관광진흥과 등에서 나눠서 관리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계곡 구간별로 담당하는 부서가 달라 처음부터 공사도 제각각 이뤄졌고, 그 관리도 제각각이다 보니 시설물 정비에 어려움이 많다”며 “차후에라도 계곡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