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락’ 폐스티로폼 재활용 ‘난항’
中 경기 침체에 ‘잉코트’ 판로 확보 어려워
2014년 818원서 1년만에 반값 415원 수준
최근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한 ‘잉코트(Ingot, 고형플라스틱류)’ 가격이 급락하면서 폐스티로폼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제주시에 따르면 2014년 9만470kg이던 폐스티로폼 발생량은 지난해 13만9240kg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계속돼 제주시 동(洞)지역에서만 하루 800~900kg(5t트럭 8대)정도가 수집되고 있다. 제주시는 자체 보유한 감용 시설을 통해 해당 스티로폼에 100℃ 안팎의 열과 일정량의 압력을 가해 하루 500kg정도를 ‘잉고트’라는 물질로 재생산하고 있다.
‘잉고트’는 사진 액자나 건축자재 또는 발전소 연료 등의 원자재로 사용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잉고트’ 생산량의 70%를 소화했던 중국 수출 물량이 최근 경기 침체로 크게 줄면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판매 가격도 떨어져 지난 2014년 말 818원(kg당)이던 ‘잉고트’ 가격은 불과 1년여 만에 415원(3월 현재) 수준으로 급락했다.
더욱이 제주시가 보유한 감용 시설이 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스티로폼의 60%정도만 처리하는 실정이어서 읍면지역과 해양(부표 등), 공사장 등에서 발생하는 폐스티로폼 처리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해 스티로폼을 처리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읍면지역의 경우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면서 “향후 차량 및 인력확보를 통해 읍면지역까지 수거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월림, 동부, 회천, 추자 등 모두 4곳의 환경시설에 고정식 감용기를, 우도면에는 이동용 차량이 장착된 감용기 1대를 각각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154t의 잉고트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