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철 ‘표해록’ 도민에게 전해지다

삼남석유 장시영 회장 3일 국립제주박물관에 문화재 2점 영구 기증

2016-05-03     오수진 기자

제주도유형문화재 제27호 ‘표해록’이 국립제주박물관에 영구 기증된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성명)은 3일 삼남석유 장시영 회장으로부터 장한철 ‘표해록(漂海錄)’과 ‘진사오점선생유고(進士吳霑先生遺稿)’를 영구 기증받는 문화재 기증식을 진행했다.

이날 기증된 장한철 ‘표해록’은 1770년 장한철 일행이 배를 타고 육지로 향하던 중 상륙 직전에 태풍을 만나 무인도에 표착했다가 간신히 제주로 살아 돌아온 여정을 작성한 일지다.

이 책은 본인의 경험담을 서술한 문학적인 글이기도 하면서 해로와 해류, 제주의 신화·전설 까지 기록하고 있어 해양문학·해양지리서로서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장한철 ‘표해록’은 장 회장 가문에서 전해져오다 지난 2001년 국립제주박물관에 기탁됐고, 이후 문학적 가치와 역사적 의의를 인정받아 2008년 12월 11일에 제주도 문화재위원회의에서 제주도유형문화재로 지정 받기도 했다.

또 이날 함께 기증된 ’진사오점선생유고‘는 이번 장 회장의 기증으로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이 서첩은 제주뿐만 아니라 호남의 명필가로 알려진 오점 선생이 1786년 과거에 합격하고, 1792년(정조16) 대과에 응시했던 시험 답안지를 옮겨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선 후기 제주에서 독보적인 명필가로 평가 받고 있는 오점 선생의 필적은 현재 제주향교 계성사 현판에 남아있다.

이날 기증된 2점의 문화재는 향후 국립제주박물관 상설전시실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면 전시실의 전시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장 회장은 이날 문화재 기증식에서 “내가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든 잘 보관해서 이 책이 귀중한 책이었다는 것을 후대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많은 사람들이 표해록의 가치를 알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