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상수관교체사업 소걸음

2004-05-29     정흥남 기자

제주시가 해마다 낡고 오래된 상수도관과 불량 계량기 교체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사업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한적인 물량의 사업을 되풀이, 획기적인 절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내 상수도관은 모두 1167km로 이 가운데 934.3km가 시설된 지 15년이 넘는 노후 관이다.

제주시는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308억2000만원을 투입, 노후 상수도관로 566.1km를 교체했다.

제주시는 이어 올해의 경우 사업비 44억8000만원을 들여 노후관로 40km를 교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제주시의 이 같은 노후상수도관 교체사업에도 불구하고 현재 제주시가 생산한 수돗물이 가정 등 최종 소비지까지 도착하는 비율인 이른바 유수 율은 72.5%에 그치고 있다.

유수 율은 현실적으로 자연증발 등의 요인을 고려할 때 100%까지 끌어올리기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환경부는 장기적으로 수돗물 유수율을 82%선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설정, 각종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유수 율이 1%가 향상될 경우 제주시 지역에서는 하루 6000여t의 수돗물이 절감돼 연간 16억 원 정도의 물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가 설정한 82%의 유수율을 기준을 할 경우에도 현재 제주시 지역에서만 150억 원 정도의 수돗물이 땅속으로 새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후상수도관 교체사업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서는 사업예산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한정된 자체 수도수입을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어서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 등의 지원책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는 하루 10만1785t의 수돗물을 생산,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