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가 ‘창직’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좋은 지원”
‘문화예술의 섬 제주, 누가 만들 것인가’ 도민 대토론회 개최
문화 환경의 흐름에 따라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지원 방식은 물론 인력 형태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안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현승환)은 27일 제주종합문화예술센터(옛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지역문화발전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문화예술의 섬 제주, 누가 만들 것인가?’라는 주제로 도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박신의 경희대학교 예술경영대학원 교수, 박경훈 전 제주민예총 이사장, 김종길 경기문화재단 문화재생팀장을 비롯해 40여명의 도민들이 토론장을 찾아 제주도의 문화예술 인력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박신의 교수는 최근 문화예술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예술기업가 정신을 개념적으로 정리하고 전문 인력의 구도가 더욱더 혁신적으로 전개돼 제주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예전에는 젊은 문화예술 인력들이 박물관·미술관에서 디렉터로 수급됐지만, 지금은 포화상태고, 전 사회적으로 문화영역 사업 또한 많아져 젊은 문화예술인들에게 다재다능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제는 1인 기업, 프리랜서, 1인 다직업의 개념이 확실하게 자리매김 한 만큼, 예술을 고립된 섬의 예술이 아니라 더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기업가의 마인드를 가르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경훈 전 이사장은 현재 제주도에 평론가·큐레이터·문화기획자 등 문화매개인력과 실질적 문화기반시설이 부족한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이사장은 “현 트렌트에 맞는 과가 대학에 없는 상황에서 청년들은 육지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대학구조도 개편하고 도정이나 문화재단도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예술가를 양성하도록 해야 한다”며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청년문화 기획자를 양성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다사리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김종길 팀장은 예술 활동 지원의 목적은 그들이 지역에서 스스로 안착해 살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경기도는 청년 정책 부재로 청년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대부분 경기도를 떠났다. 그래서 청년 실업률도 높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러한 지원 또는 정책 방식은 청년들이 지역에서 예술로 먹고 살기 힘들기에 일종의 ‘창직(job creation)’ 형태로 돕는 것이 가장 좋은 지원 방식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린 도민 대토론회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내가 생각하는 문화예술의 섬’ 1차 토론회에 이어 매월 한차례씩 ‘문화예술 섬 조성,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오는 9월까지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