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와 공직자
끓는 물속의 개구리라는 이야기가 있다. 처음부터 끓는 물 안에 들어가면 깜짝 놀라 뛰쳐 나오겠지만, 점점 따뜻해져 끓게 되는 물에 들어가면 위험한 줄도 모르고 죽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는 서서히 일어나는 변화에 반응하지 못하는 무능하고 무관심한 사람들을 표현할 때 자주 사용된다. 부패공직자 역시 지연·학연, 온정주의 등으로 사소함에서 비롯돼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토착비리에 얽히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 점이 끊는 물속에 개구리와 같다.
공직자의 길로 들어서는 어느 누구도 본인이 부패 공직자가 되겠다고 마음 먹고 오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초심을 잃고 부패공직자의 늪으로 빠진 순간 그 폐해는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업무로 피해를 보는 제3자를 비롯, 선량한 이들에게 가기에 부패 공직자의 폐단은 옛말에, ‘청렴한 관리와 부패한 탐관은 같이 존재해 왔다. 청관이 다수이면 그 나라는 융성하며 태평성대 했지만, 탐관이 다수이면 백성을 쥐어짜서 빨아먹는 고혈이 늘어나 그 나라는 망한다’고 경고했다.
목민심서 중 공직자의 본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저술했다.
“목민관이 백성들을 위해 존재하는가, 아니면 백성들이 목민관을 위해서 태어난 것인가. 백성들이 곡식과 옷감을 바쳐 목민관을 섬기고, 수레와 말, 하인들을 내어 목민관을 맞아들이고 떠나보내며, 기름과 피, 진액과 골수를 다 없애서 그 목민관을 살찌우고 있으니, 백성들이 과연 목민관을 위해 생겨난 것인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목민관이 백성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공직자의 기본이자 필수적 덕목인 청렴이다. 목민심서에는 부패를 저지르지 않고 재물을 멀리하며, 청빈한 생활을 하는 것을 사전적 의미의 청렴이라고 하는데 현시대적 상황에 비춰볼 때 과연 사전적 의미의 청렴만으로 도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공직자라고 할 수 있을까? 청렴의 시대적 요구는 더 나아가 유능한 행정처리와 친절함으로 도민들에게 먼저 다가 갈수 있는 의미로 확대 되고 있다. 때문에 우리 공직자 모두가 청렴은 물론, 친절을 생활화 해 청렴과 친절의 섬 제주도라 불리우는 날이 오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