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의학교실 도민학습 강의를 듣고
산업의 고도화는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를 선물하였 지만 정신적 여유나 안정까지 제공한 것은 아니었다. 물질의 풍요는 식생활의 변화로 이어져 상당수의 사람들이 체중과다 내지 비만으로 나타남으로써 질병에 걸릴 위험은 한층 높아지게 되었다.
따라서 국민들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게 사실이다.
저도 평소 건강에 대한 관심만 갖고 있었을 뿐 질병 예방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운동을 하는 것도 잘 실천을 못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제주도지방공무원교육원에서 일반 도민을 대상으로 “생활한의학교실”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6월 20일부터 24일까지 강좌를 수강하게 되었다.
수강 첫 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수강예정인원이 30~40명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100여명이 훨씬 넘는 인원이 몰려 있어 도민들이 건강에 그렇게 관심이 많음을 실감 할 수 있었다. 또한 이런 한의학 강의에는 의례 나이 많은 분들이 참석하는 것이 상례처럼 여겨졌는데 젊은 사람들이 상당수 참여한 것을 보면 이제 건강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나이 많은 사람들만의 일은 아닌 것으로 여겨졌으며 이는 모두에게 좋은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평균 수명이 획기적으로 연장되는 상황에서 자신은 물론 가족이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의 내용은 한의학의 기초?방중술(房中術)?당뇨?관절염?뇌졸중?중풍 등으로 흥미도 있었으며 우리의 피부에 와 닿고 직접적으로 관심이 많은 부분을 자상하게 강의했으며 수강자들의 의문점이나 평소 알고 싶은 문제에 대해 질문하도록 해 즉석에서 설명하는 등 유익한 점이 많은 강의 였다고 본다.
강좌는 비록 5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의학 상식 및 성인병의 예방 관리 등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설명도 많았다. 저는 녹차는 자주 마셔도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하루에 3잔 이상은 안 좋고 오래된 것은 마시지 않도록 했으며 당뇨는 합병증을 유발하는 소모성 질환이므로 운동을 열심히 하도록 했고 병을 고치려면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특이한 것은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것으로 “제마21(사상체질 검사기)”였다. 이 검사기를 가지고 점심시간도 늦추면서 100명이 넘는 모든 수강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체질은 검사하고 먹어서는 안 좋은 음식과 권하고 싶은 음식 등 건강 관리에 대한 여러 가지 좋은 내용들을 개인별로 A4용지 5매의 유인물로 만들어 나누어 주기도 했다.
김규태 강사님(제주한방병원)과 검사를 담당하신 보조 강사님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친절하게 수강자들을 위해 노력해주신 공무원교육원 도민학습과 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주도지방공무원교육원’은 공무원만을 교육하는 곳으로 알고 있는 도민이 많을 텐데 실은 도민을 위한 도민학습이 분야별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특히 “주민 속으로 찾아가는 도민학습 프로그램”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학습을 받고 싶어도 시간적 지리적 환경적 요인으로 인하여 어려움이 있는 단체나 장소에 구애 없이 학습을 운영하는 프로그램 이었다. 이제 제주도지방공무원교육원이 도민 속으로 다가섰음을 실감 할 수 있었다.
고 상 탁<전 중등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