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의원으로 여야 넘어 제주발전 이끌 터”

2016-04-24     강창일

제주정치사 최초 4연속 당선 영예
선거 결과 ‘국민을 위한 정치’ 엄명

위대한 제주도민과 국민의 현명한 선택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국민들과 제주도민들은 박근혜 정부와 여당의 불통, 독선과 오만에 등을 돌려 헌정사상 가히 ‘선거혁명’이라 할 만한 여소야대라는 변화를 가져왔다.

선거란 것이 원래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지만 이번 20대 총선이야 말로 역대 선거 중 두 번째로 가장 드라마틱하고, 우리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5공 군부정권 시절인 제12대 총선에서 선거 25일 전에 급조된 신민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제1야당의 자리에 올랐다. 민주세력이 주도한 신민당은 100석이 넘는 거대 야당으로 등장해 대통령직선제 개헌의 민주화 투쟁을 이끌었다. 1985년 치러진 2·12총선은 이런 선거혁명으로 민주화를 시대의 대세로 만들었다. 여당인 민정당의 ‘2중대’, 관제 야당이란 소리를 듣던 민한당은 선거가 끝나고 몰락했다.

1980년 ‘서울의 봄’ 이후 억눌려온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이 폭발한 결과다. 이런 흐름은 6월 민주항쟁과 6·29선언으로 이어졌다. 결국 2·12총선은 권위주의시대에서 민주시대로 넘어가는 분수령이 됐다. 그래서 이번 4.13 총선결과는 2.12총선 이후 두 번째로 의미 있는 선거결과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콘크리트처럼 공고했던 지역주의의 벽이 거의 허물어진 까닭이다.

청와대와 여당입장에서는 큰 충격이겠지만 20대 총선은 예견할 수 있는 결과였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와 집권여당이 보여준 무책임과 무능으로 인해 수면 아래에서 꿈틀대던 유권자들의 불만과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금수저’ ‘흙수저’ 논란부터 담뱃값 등의 서민 증세, 최악의 청년 실업률, 역대 최악의 가계부채 등으로 국민들의 반감과 불신을 불식시키기는커녕 오히려 화를 키워냈다. 집권여당은 최소한의 명분과 원칙마저 무시한 채 편 가르기와 배신, 야합을 일삼았고, 대통령에게 올바른 조언을 하지 못한 채 단순히 행정 각부처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국민들은 분노를 자아냈다.

특정 정당의 공천을 곧 당선으로 여기고 기득권에 안주해온 세력에게 주권자가 누구인지 국민들이 본때를 보여준 셈이다. 이 같은 민심 기조가 정국과 대선, 지방선거로까지 이어진다면 우리 정치의 수준을 높은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제주의 경우 지난 17대부터 20대까지 4년 연속 우리당에 전 지역 석권이라는 제주 정치사의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혼탁하고 치열했던 선거에서 도민들은 투표라는 주권행사를 통해 제주의 자존을 지키는 위대함을 보여줬다. 민심의 정치 풍향계로 불리는 제주에서의 승리로 더불어 민주당은 전국정당이라는 영광도 안게 되었다.

제주도민은 저에게 제주 정치사 중 최초로 4년 연속 내리 당선이라는 역사의 신기원도 만들어주었다. 앞으로 국회 내 중진의원으로서 제주의 발전과 도민을 위해 일을 많이 하라는 채찍이고, 엄명이라고 생각한다. 여야를 넘어 제주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협력하고, 소신을 갖고 흔들림 없이 의정활동을 수행 해 저를 선택해 주신 도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국민은 호랑이이고, 국회의원은 토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국민 위에 군림하려던 정치인,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는 투표로 심판받는 것이 당연하다. 이것이 총알보다 강한 투표의 힘이다. 이번 20대 총선에서 국민이 호랑이임을 여실이 입증해 주셨다. 민심의 무서움을 새삼 깨닫는다.

더불어민주당에게 이번의 4.13 총선 결과는 승리가 아니라 제대로 정치하라는 엄명이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은 책임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명령했고, 변화와 자성을 요구하고 있다. 자중자애하면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채찍질로 받아 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