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성 피살 수사본부 비공개 ‘빈축’

2016-04-22     김동은 기자

속보=20대 중국인 여성 피살 사건(본지 15일자 4면 보도)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실질적인 수사본부를 설치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1일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제주시 아라1동 제주지방경찰학교에 20대 중국인 여성 피살 사건에 대한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수사를 위한 것으로, 그동안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편성해 대대적인 탐문 수사를 진행해 왔다.

수사전담반은 편성 당시 이번 사건의 관할서인 서귀포경찰서를 비롯해 제주동·서부경찰서 형사팀, 제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수사본부가 설치되면서 기존 인원에서 2배 늘어난 30명이 수사를 전담하고 있다. 그런데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사건에 대한 수사 내용이 아닌 데도 감추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용의자로 지목한 남성이 석방된 이후에 수사본부가 꾸려지면서 초동 수사 부실과 사건에 대한 의혹만 키우고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한 수사 등을 위해 제주지방경찰학교에 전담수사반 사무실을 꾸린 것으로, 수사본부를 구성한 것은 아니”라며 “범인 검거를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귀포경찰서는 이날 “20일 피해자 A(23·여·중국)씨의 유족과 연락이 닿았다”며 “유족이 시신 수습을 위해 제주에 들어오면 A씨에 대한 전반 사항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