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淸廉)은 우리의 일상(日常)입니다
주변에서 청렴해야 한다는 말이 계속 들리지만 새내기 경찰인 나에게 청렴이라는 말은 참 낯설기만 하다. 경찰은 청렴하게 생활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진대 왜 청렴을 외쳐대는 것일까?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청렴한 것일까? 과연 나는 청렴하게 살고 있는 것일까?
인사혁신처가 2015년 12월 “공직사회 혁신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렴하고 존중받는 공직자상 확립’(33.6%)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민관유착 등 비정상적 관행과 제도의 타파’(25.6%)로 나타나 우리 국민은 공직사회의 부패척결과 청렴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 각국도 청렴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부패와의 전쟁 중이다. 세계에서 가장 청렴한 국가 스웨덴은 ‘모든 것을 공개하라’는 원칙하에 지난 200년간 ‘옴부즈만 제도’를 발전시켜 왔다. 아시아의 가장 청렴한 국가 싱가포르는 1960년 부패방지법을 전면 개정하고, 탐오조사국(CPIB)을 중심으로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펼쳐 왔다. 뉴질랜드에서는 경찰관이 가장 존경받는 직업중의 하나인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액수와 관계없이 선물을 받으면 반드시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는게 뉴질랜드 경찰의 불문율이다.
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경찰은 어떠할까? 90년대 초 투캅스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대부분 뇌물, 비리 등 경찰의 안좋은 모습을 자꾸 내보내 국민의 뇌리에는 경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경찰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국민을 존경하고 배려할 줄 아는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경찰은 공권력의 상징으로 가장 최일선에서 국민과 직접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공권력의 사용은 최후의 순간까지 인내하는 절제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나하나 쯤이야 괜찮겠지’하는 안일함이 경찰조직 전체를 청렴하지 못한 집단으로 인식하지 않게끔 일상에서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의 오염된 물로 인해 99%의 물을 마실 수 없게 되듯 소수의 비윤리적인 경찰의 부패가 경찰조직 전체에 대한 국민 불신으로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해 일상에서의 청렴실천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