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주년 새마을의 날을 맞으면서

2016-04-21     김기성

개도국이 배우려는 성공적 모델
시대정신 반영 새로운 변화 추구

오늘 4월 22일은 ‘새마을의 날’이다. 가난을 숙명처럼 여기던 국민들에게 ‘근면·자조·협동’의 행동철학을 심어주었고, 국가발전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됐던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지 46주년이 되는 날이다.

새마을운동 시작 46주년을 맞이하지만 ‘새마을의 날’이 지정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국가 근대화와 산업화에 기여한 ‘하면 된다’는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국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 우리만이 아닌 세계 속에 지역개발운동으로 이어져 나가자는 의미에서 2011년 3월 8일에야 국가기념일로 제정 공포됐다.

새마을운동이 우리나라의 ‘보릿고개’를 없애는 등 20세기 근대화와 산업화는 물론 21세기 정보화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기틀 마련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하는 입장에서 보면 새마을운동의 날 지정은 너무나 늦었다. 2011년이면 새마을운동이 시작되고 강산이 바뀌어도 4번은 더 바뀌었을 시간이다. 정치권이 손익 계산에 따라 새마을운동의 가치를 방치해왔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우리 ‘새마을’ 선배들은 열심히 해왔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역가꾸기에 피땀 흘리며 추진했던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2013년 6월 ‘난중일기’와 함께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는 UN이 빈곤퇴치 프로그램의 하나로 새마을운동을 선택하고 있고, 성공모델로서 아프리카·아시아 등 저개발국가들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있다는 점이 인정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국가기록원에서는 새마을운동 관련 기록물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국가지정 기록물로도 등재,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상설 전시하고 있기도 하다.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국가의 위상도 높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제70차 UN총회 연설에서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가 됐다”며 “이제는 새마을운동 경험을 개도국의 새로운 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마을운동은 개발도상국가에서 배우고자 하는 지역개발 모델이며, 우리의 소중한 국가 자산이자 국가브랜드로서 또 하나의 ‘한류(韓流)’라고 자부해 본다. 성공적인 가난 타파를 넘어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노하우’인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도입하기 위해 말라위 대통령을 비롯, 우간다 대통령·레소토 국왕·캄보디아 총리 등 각국 정상급들이 직접 새마을운동중앙회를 찾아 깊은 관심을 보이며 새마을교육을 받기 위한 고위 공무원을 보내고 있다.

새마을운동도 시대정신에 부합하고 국민의 욕구에 따라 변화하기 위해 기존의 새마을정신인 근면·자조·협동에 나눔·봉사·배려의 실천 덕목을 더해 젊은 층이 공감하고 폭 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 행복한 국민을 캐치프레이즈로 제2새마을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품격 있는 사회를 위한 문화공동체 운동, 나눔 문화 확산 등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 이웃공동체 운동, 자원의 순환구조 개선 등 재활용을 높이는 경제공동체 운동, 더불어 잘 살기 위한 지구촌공동체 운동을 4대 중점과제로 선정,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새마을회는 새마을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4월 18일부터 23일까지 새마을주간으로 설정,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18일 4·3 평화공원에서 나무 900그루 심기를 비롯, 19일에는 자원재활용품 수집 경진대회, ‘생일’인 오늘 22일에는 기념식과 함께 새마을가족 화합 한마당 걷기대회가 열린다.

우리 제주특별자치도 새마을가족은 오늘도 우리들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값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 만들기에도 새마을운동의 동행은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