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이 봄에 새겨 넣은 4월의 기억

(사)제주작가회의 계간지 ‘제주작가’ 봄호 발간

2016-04-20     오수진 기자

사단법인 제주작가회의가 계간지 ‘제주작가’ 2016년 봄호(제52호)를 발간했다.

올해 봄호에는 김경훈, 김병택, 김영숙, 홍성운 등 회원들의 시와 시조 50여편과 함께 단편소설, 연재소설, 동화, 평론 등이 실렸다.

특히 제주작가회의 회원과 외부 필진들이 ‘4·3의 기억과 문학의 공간’이라는 특집을 통해 제주 4·3문학을 증언하는 공간인 관덕정, 이덕구 산전, 동광마을, 폭낭, 동굴 등에 대한 작가들의 작품이나 기억뿐만 아니라 그 공간들에 대한 의미를 살폈다.

이외에도 도외 작가인 박시하의 시와 정택진의 단편소설, 한인선의 엽편소설도 함께 지면을 차지했다. 또 ‘공감과 연대’ 코너에는 일본 오키나와의 구시 후사코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제주와 오키나와는 모두 국가의 변경에 속하며 집단적인 폭력과 압제의 어두운 기억을 안고 있고 역사적으로 근접해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장이지 편집주간은 “이번 특집이 4·3의 암울한 기억을 되새김질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화와 민주, 민본, 그리고 반독재, 반파시즘의 4·3 정신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269쪽. 1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