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학정책 올바로 유도”

허향진 대교협 신임회장 인터뷰

2016-04-18     문정임 기자
최근 취임한 허향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신임 회장(현 제주대학교 총장)은 18일 총장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난으로 대학들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며 “대학협의체로서 대학들의 각기 다른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 정부의 대학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향진 신임 회장은 이를 위해 “회원 대학들이 대학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고등교육 관련 쟁점 사항과 주요 동향, 국내외 대학들의 우수 극복 사례 등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전문성을 높이고 대교협 내 각종 협의체들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대학교육협의회로서의 기본 역할에 충실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허 회장은 “대학구조개혁은 법률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이뤄져야 하므로, 정부가 부실대학 퇴출과 정원감축의 법적 근거로서 추진하는 대학구조개혁법 제정이 조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대교협이 심사, 발표하는 기관인증평가를 통해 구조조정 대학을 가려내자는 의견이 있지만 대교협이 스스로 손과 발을 자르는 역할을 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가 국고사업(재정)을 통해 대학을 제어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현재 국고사업들이 다소 방만하게 운영되는 측면이 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지원이 많다”며 “이전의 교육역량강화사업과 같이 교부금 성격으로 대학이 자율성을 갖고 대학의 특성에 맞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허 회장은 “대학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재정인데, 최근 반값등록금 이슈와 같은 여러 규제들로 대학들이 상당히 위축돼있다”며 “사립대는 등록금 책정 등에서 충분한 자율성을 갖고, 교육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가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는 시각을 전했다.
 
허향진 신임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대교협 대회의실에서 제2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1년이다.
 
허 회장은 1984년부터 제주대 경상대학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평의원회 의장, 경상대학장 등 학내 보직을 거쳤다. 2010년 제주대 제8대 총장으로 취임한 후 제9대 총장을 연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