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의인’ 김동수 자해…생명 이상 없어

2016-04-18     백윤주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조해 ‘파란 바지 의인’으로 알려진 김동수(51)씨가 18일 제주도청사에서 자해를 시도했다.

김씨는 오후 1시27분께 제주도청 1층 로비에서 준비해 뒀던 커터 칼로 손목 등을 자해했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119에 의해 응급 치료를 받은 후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 발생 과정에서 “세월호 사건에 대해 진상 규명도 안 되고 치료도 받을 수 없는 이 나라가 싫다. 통증을 없애 달라, 원희룡 제주지사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으로 이송된 뒤 김씨는 자해 부위를 꿰매는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차 운전기사였던 김씨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자신의 몸에 호스를 감아 20여명의 학생들을 구조, 지난해 6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상자로 지정됐다. 하지만 사고 이후 극심한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해 3월 19일 제주시 조천읍 자택에서, 같은 해 12월 14일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개최한 1차 청문회 도중 방청석에서 자해를 시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