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여성 피살 사건 용의자 체포

2016-04-18     김동은 기자

속보=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본지 15일자 4면 보도)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용의자를 체포했다.

서귀포경찰서는 피해자 A(23·여·중국)씨의 행적과 주변 인물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의문점이 있는 한국인 남성 B(36)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A씨가 행방불명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2월 전까지 서로 연락하며 몇 차례 만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B씨가 범행과 연관된 인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날 오전 체포하고, 집과 차량도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컴퓨터 자료 등을 분석하고 있으며, 결과는 이르면 19일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B씨는 현재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피해자 신원 파악에 주력해 왔던 경찰은 제보를 받아 숨진 여성이 중국인 A씨이며, 지난해 10월 7일 무사증으로 제주에 들어와 불법 체류하며 일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A씨가 연락이 끊긴 시점을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던 주변 인물과 관계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범인이라는 유력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라며 “피해자가 행방불명되기 직전까지 접촉했던 인물이어서 강제 수사가 필요해 체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13일 낮 12시께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의 한 임야에서 50대 남성 고사리 채취객에 의해 발견됐다.

A씨는 발견 당시 상의는 줄무늬 니트, 하의는 청색 치마와 쫄바지에 검은색 부츠(235mm)를 신고 있었다.

밝은 갈색의 곱슬머리를 한 머리 부분은 흙에 덮혀 있었고, 사망 시점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시신을 부검한 결과 몸에는 예리한 흉기에 찔린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6곳 있었다. 직접적인 사인은 목에 난 상처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망 시점을 1∼4개월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