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변화가 필요하지 말입니다”
서울시 우수상품인증제 등 성공
관광상품 디자인공모도 개선 필요
최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담에서 제주에 딱 맞는 산업으로 굴뚝 없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산업’을 꼽았다. 그는 제주도가 한국의 관광과 서비스산업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세계를 대표하는 체류형 휴양관광지·에코 아일랜드·스마트관광의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제주관광산업의 청사진을 그렸다.
문제는 어떻게 현실화 하느냐다. 산하 기관이나 부서에서 노력하겠지만 서울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유익할 것 같다.
우선 2013년 도입한 ‘우수관광상품 인증제’다. 서울시는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우수관광상품에 대해 ‘서울시 인증마크’를 부여했다. 인증된 우수관광상품도 만족도 조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관광상품의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 해외 소비자들이 만족도 높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외 홍보 등 정보도 제공해 왔다.
서울시는 단체 관광상품을 대상으로 숙박·식사·문화체험·유자격 가이드 등의 우수상품 인증기준을 설정하고 ‘우수관광상품 인증제’를 정착시켜 저가·저품질 관광상품의 품질 개선을 적극 유도해왔다. 이는 여행상품의 신뢰도는 물론 가격경쟁력까지 높이면서 서울시의 이미지 개선과 관광 활성화에 마중물 이상의 역할을 했다. 어쩌면 서울시보다 관광의존도가 높은 제주에서 앞서 고민했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결과물’이 없어 안타깝다.
다음은 관광기념품 공모전이다. 제4회를 맞이하는 올해의 서울 상징 관광기념품 공모전은 서울특별시 주최, (재)서울디자인재단 주관, ㈜호텔롯데 롯데월드 협찬으로 열린다. 실용적이고 상품성이 우수한 서울의 관광 기념품 개발·육성이 목적이다.
제주에서도 유사한 공모전이 해마다 열리고 있다. 문제는 규모다. 주로 일반인들과 대학생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공모전은 질적 수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디자인 공모전을 통한 가능성 있는 인재 발굴과 육성이 목적이라면 기존의 방법이 의미가 있겠지만 제주 관광은 현재 돌하르방의 계보를 잇는 신선하고 훌륭한, 새로운 관광상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여 대상을 기업까지 확대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일정의 지원금을 지급, 제작 단계에서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방안도 시도해 볼만 하다. 실제로 서울시는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원금을 지급하고 결과물을 제출받는다. 그 결과물이 수상을 하게 되면 온·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지원하고 해외 유명 전시 투어 기회를 제공(상위 10선), 국내 유명 디자이너 및 융합기술 전문가의 멘토링을 통해 상품화를 지원(상위 20선) 받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서울시는 수상작을 매입, 서울시 초청 외빈 또는 해외 방문 시 기념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채택하고 있어 기업들로 하여금 확실한 응모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공모전에 회사의 사활까지 걸지는 않지만 새로운 비전을 열어 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디자인분야의 1억원 투자는 1000억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 제주도는 제주의 우수한 제품(1차산품·수출품)임을 소비자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Made in Jeju(제주제품인증)’ 마크를 새로 디자인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고무적이긴 하지만 제주 관광 산업과의 연계성은 얼마나 될지 의문스럽다. 서울시의 우수관광 상품마크와는 기능과 역할이 분명 다르다.
관광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별도의 투자도 이뤄져야 맞다. 공모전도 마찬가지다. 규모가 커졌을 때 사고 싶은 우수한 결과물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본다. 관광 전반에 걸쳐 기준을 만들고 인증을 실천하는 부분과 질 높은 관광기념품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다시 찾는 제주를 위한 관광 상품과 기념품이 꾸준히 생산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