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은 끝 아닌 시작…공약 실천해야”
총선 당선인에 바란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가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고,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도 다양했던 만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도민들이 당선인들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김두인(60, 농업인, 서귀포시 성산읍)
제주지역 농가들의 처한 상황과 어려움을 해아려 희망찬 농촌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 지난해 잦은 비 날씨와 올해 초 한파와 폭설로 감귤을 비롯해 밭작물들이 많은 피해를 입어 농가들이 많이 힘들다. 나 역시도 지난해 감귤농사를 하면서 수확은 고사하고 농약값도 건지지 못했다. 국회의원들이 제주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1차산업을 살릴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정민(57, 제주한라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사학의 민주성과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에 당선자들이 함께 해주면 좋겠다. 교수들은 최근 정부의 사학법 시행령 개정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개정의 골자는 학교 법인이 소송을 할 때 소송비를 학생들이 낸 등록금(교비)으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학교는 사재가 아니다. 학교가 건강해야 지역도 건강하다는 논리에 공감하고 정책 입안에 노력해 달라.
▲홍성운(54, 제주경영자총협회 사무국장)
19대 국회는 당리당략과 무위도식으로 일관하면서 국민들로 하여금 식물국회로 기억하도록 만들었다. 이번에 20대 국회에 진출하는 제주 선량들은 많은 공약들을 제시했다. 경제계는 이번에 당선된 국회의원들이 지역경제와 생활 향상을 위해 내놓은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주시할 것이다. 국회 태업으로 처리되지 않은 민생경제 법안들이 하루 빨리 처리되기를 기대한다.
▲강정효(51, 사단법인 제주민예총 이사장)
제주에 이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만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전통문화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여러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해녀, 무속, 돌담 등 다양하게 존재하는 전통문화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당선자가 예산 지원에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여·야를 떠나 더 이상 ‘4·3흔들기와 같은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서주길 바란다.
▲김영진(50, 제주도관광협회장)
우선 제주를 동북아 관광시장의 허브이자 세계적 관광지로의 도약과 매번 되풀이되는 항공 좌석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제2공항 건설을 조기 완공했으면 한다. JDC면세점 수익금 일부를 활용한 도내 관광사업체 역량강화 사업 지원, 면세점 이용연령 제한을 통한 소매업계와의 상생이 이뤄졌으면 한다. ‘규제프리존 특별법’과 관련한 공유민박업은 제주를 제외했으면 한다.
▲이영웅(44,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20대 국회에서는 국민을 위한 정책과 민주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당선자들의 각별한 노력을 당부한다. 또 제주에 대규모 국책사업계획이 연이어 추진되고 있는데, 주민참여·동의가 전제된 민주적 절차를 통해 결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이번 4·13 총선 당선자들의 몫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끝으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기대한다.
▲강대규(38, 제주도청 민속씨름팀 감독)
양대 체육회의 통합으로 인한 엘리트 체육계와 생활 체육계 간 갈등 해소에 노력해 주길 바란다. 오늘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지만 통합 체육회 출범을 위한 각 경기단체장 선거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체육회 발전을 위해 양 단체의 통합은 환영할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견된다. 지역 국회의원 중 한 명만이라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해줬으면 한다.
▲김지영(36, 주부, 제주시 아라동)
아이 키우기 편하고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몇 개월 뒤 출산을 앞두고 있고, 정규직이 아니어서 얼마 있으면 하던 일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다. 다시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며, 경력단절도 우려된다. 아이 보육 문제도 더 큰 걱정거리여서 둘째 아이는 엄두도 못내는 게 현실이다. 국회의원이 되면 이런 심정을 이해하고 일을 해줬으면 한다.
▲현치훈(28, 제주대학교 인문학동아리 ‘쿰’ 회장)
청년들의 삶이 어렵다. 대학, 취업에 기계적으로 매달렸다. 지금은 매달리고 노력해도 삶이 보장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능동적으로 꿈을 키울 기회들이 필요하다. 더불어 나와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눌 네크워킹 공간도 필요하다. 제주에는 청년들의 성장을 위한 다양한 기회도, 쉴 공간도 없다. 암울한 청춘들의 미래를 밝혀줄 정책들을 고민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