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 기록 ‘제주 화산’ 송악산 추정

세종실록 지리지·고려사 등에 화산 분출 사실 적시
제주도 연대분석·역사기록 재해석 ‘암석학회지’ 게재

2016-04-14     오세정 기자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송악산이 세종실록 지리지 및 고려사 등에 기록된 화산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15세기에 쓰인 세종실록 지리지, 고려사 등에는 제주에 화산분출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기록에 근거, 군산·가파도·비양도·우도 등의 화산들이 그 동안 역사서에 기록된 화산으로 추정돼왔다.

이에 제주도는 역사서에 기록된 화산을 밝히고자 연대분석 및 역사기록 재해석을 실시, 송악산이 가장 유력시된다는 결과를 ‘암석학회지’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게재된 논문에는 송악산이 최소 3800년 전 이후, 비양도가 최소 4500년 전 이전에 분출한 오름이라는 것을 보고했다.

이와 함께 1002년과 1007년 두 차례의 화산분출기록이 단성화산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는 것을 제시했다.

또한 제주 화산분출과 관련된 고문헌기록에 대한 해석을 통해, 기록된 화산은 수성화산활동과 마그마성 화산활동을 모두 가지는 상당한 규모의 화산으로, 대정읍 송악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악산은 지금까지 3800년 전 이후에 분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후기 화산분출 시기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논문에서는 화산·지질학적 관점에서의 해석에 국한되지 않고 화산분출이 기록된 고려시대 초기의 탐라와 고려의 관계, 시대·문화적 배경 등을 고려해 화산분출 기록 시점과 실제 발생한 시기가 상호 불일치할 가능성도 제시돼 향후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