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행 총자산 소폭 감소 비은행권은 오히려 큰 신장

2005-07-20     한경훈 기자

도내 비은행금융기관의 약진이 두드러지다.
19일 한국은행제주본부가 발표한 조사연구자료 ‘2004년도 제주지역 금융기관 경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예금은행의 총자산은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한 반면 비예금기관은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말 현재 도내 예금은행과 비은행기관의 총자산은 13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12조6000억원)에 비해 3.6%(5000억원)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예금은행의 총자산은 7조100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0.6% 감소했다. 그러나 비은행기관 총자산은 6조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9.1%(5000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 총자산 비중이 예금은행의 경우 전년 56.5%에서 지난해 54.1%로 2.4%포인트 하락한 반면 비은행기관은 43.5%에서 45.9%로 2.4%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비은행기관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하면서 자금이 몰린 데다 예금은행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시행한 불특정금전신탁의 신규 및 추가판매 금지 조치의 영향으로 신탁계정자산이 크게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예금은행의 예수금 증가율은 -6.1%로 전년 말(22.4%)에 비해 크게 낮아졌으나 비은행기관은 전년 말(8.6%)보다 높은 12.8%를 기록했다.
특히 비은행기관의 총자산 비중은 전국 평균(18.8%)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지역사회에서 금융중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도내 비은행기관의 총자산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농수축산업 등 1차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 특성 때문”이라며 “그러나 최근의 경기부진 극복을 위해선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 등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여신 심사기법 선진화 등 금융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