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채꽃 ‘만발’…가파도 청보리도 ‘넘실’
제주 축제 ‘풍성’ 봄 축제 이어져
제주는 지금 꽃 대궐이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 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유채꽃 광장에서는 10만㎡규모의 유채꽃 향연 속에 제34회 제주유채꽃축제가 ‘유채꽃 향기에 시간을 더하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따뜻한 제주에선 3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고 4월이면 완연히 만개해, 벚꽃과 함께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불리고 있는 유채꽃. 따뜻한 주말 날씨 덕에 더욱 눈부신 유채꽃의 노란 빛은 축제장을 찾은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특히 축제가 열리는 녹산로 일대는 끝없이 이어진 유채꽃과 왕벚꽃이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제주도 명소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연인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채보미(30·경기·여)씨는 “유채꽃 옆에서 사진을 찍으니 정말 화사하고 예쁘게 나왔다”며 “축제장을 찾길 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채꽃 축제가 이틀간의 짧은 일정으로 아쉬움 속에 막을 내리지만 아직 봄 축제는 남아있다. 가파도에서 황금물결이 넘실거리는 청보리 축제가 지난 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한 달 동안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파도는 섬의 3분의 2가량인 60만여㎡가 모두 청보리 밭이다. 이 때문에 청보리가 솟아 오른 봄이면 마치 섬 전체가 청보리로 뒤덮인 듯 한 착각에 빠진다. 또 축제 말기에는 황금빛으로 변한 청보리의 황금물결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축제의 또 다른 묘미가 되고 있다.
제8회 가파도 청보리 축제 추진위원회(회장 진명환)는 올해 축제기간 동안 4만 5000여명이 가파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소라잡기, 통발체험, 청보리밭 걷기, 보리밭 연날리기 등의 체험행사와 보물 찾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완연한 봄이 지나기 전에 봄 축제를 찾아 봄기운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