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원혼들의 넋을 위무하는 ‘해원상생굿’

(사)제주민예총, 9일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노형해원상생굿’

2016-04-07     오수진 기자

4·3주간을 맞아 도내 곳곳에서 희생된 영령들을 위무하는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사단법인 제주민예총이 올해도 어김없이 4·3 원혼들의 넋을 푸는 해원상생굿을 펼친다.

(사)제주민예총이 올해 찾아가는 현장위령제로 정한 곳은 ‘노형’이다. 노형은 4·3사건 당시 단일 마을로는 최대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곳으로, 약 900여 가구 중 약 5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은 우뚝 솟은 아파트와 고층 건물들로 가득 메워진 도시로 변한 노형동이지만, 아직도 그 땅에 묻힌 ‘원혼’들은 그 때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기에 매년 이들을 치유하는 굿판을 벌이고 있다.

9일 오전 10시 제주시 노형동 주민센터에서 열리는 노형해원상생굿은 행사장 터를 정화시키는 타악 연주와 진혼무를 시작으로 영혼들이 좋은 곳으로 가도록 기원하는 시와맞이와 초감제를 연이어 진행한다.

또 오후 12시 30분부터는 4·3사건으로 가족 8명을 한꺼번에 잃은 현상지 씨(87)의 현장 증언을 통해 당시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제주민예총은 지난 2002년 다랑쉬굴 해원상생굿을 시작으로 제주의 ‘죽음의 터’를 찾아 다니며 억울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