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작 ‘제주마’ 4·3 아픔 극복 미래 지향”
현병찬 “이제라도 ‘화해와 상생’의 역사로”
수상·초대작가 작품展 7일까지 문예회관서
“후대에게 4·3을 알리기 위해 노력 하겠다”
(주)제주매일(대표 장동훈)이 주최·주관한 제주4·3상생기원 전국서예문인화대전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천석씨는 3일 제주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의 기쁜 마음보다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을 내보였다.
정년퇴임 후 방과 후 한자 교사로 근무 중인 김씨는 “작품에 표현한 것처럼 4·3이 이제는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약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에게 4·3의 정신과 역사를 알리는 서예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집안에 4·3 유족이 있어 4·3상생기원을 바라는 이번 대회가 김씨에게는 더욱 특별했다. 김씨는 “이젠 4·3을 두고 좌·우로 나눠 다투는 것은 그만해야 한다”며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화해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김천석씨의 ‘제주마’는 4·3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는 작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장동훈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로 68주년을 맞는 4·3은 후세대들이 기억해야 할 우리민족의 아픈 상처”라며 “어둠 속에 묻혀 말없이 가슴으로 울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 4·3은 미래를 위해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우리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현병찬 운영위원장도 “우리는 4·3을 치유하지 못하고 결국 긴 세월을 그냥 흘려보내고 말았다”며 “불행한 역사를 이제라도 ‘화해와 상생’의 역사로 전환하고, 이번 대전이 서예인과 국민들로 하여금 제주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와 함께 수상한 이들은 최우수상에 전윤희(한문)·강명수(한글)·이철중씨(서각) 우수상에 안의철(한문)·강병상(한글)·안서조(문인화)·현시호씨(서각) 등이다.
수상작과 초대작가들의 4·3 상생 기원 정신이 담긴 작품들은 오는 7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제1·2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