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지원 메세나운동 후원금 ‘통장에’

제주문화예술재단 최근 3년 3565만원 사용 않고 방치
결연단체 선정 권한 없어…재단 자체감사서 개선 요구

2016-03-28     오수진 기자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현승환, 이하 문예재단)이 추진하던 메세나운동본부의 결연단체 ‘지정 후원’ 방식이 조건 없는 지원을 통한 문화예술 발전을 도모하려는 메세나 운동 본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문예재단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제주문화예술재단 감사규정'에 의해 2015년도 재단운영에 대한 자체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감사에서 지적된 메세나 운동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기업(개인) 또는 이들의 활동을 말한다. 그런데 문예재단이 추진하던 메세나 운동 사업은 후원을 원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직접 지원을 해주고 싶은 단체를 미리 지정해 기부금을 납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한계로 지적됐다.

이런 이유로 애초 결연 단체를 정하지 않고 기부한 기업(개인)의 후원금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용도로 쓰이지 못하고 그대로 재단 통장에서 방치돼 있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원 단체 중 2012년 1개 기업, 2013년 2개 기업, 2015년 1명 등 4개 기업(개인)의 후원금 3565만원 상당이 현재까지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잔류 상태다.

더불어 이번 감사에서는 메세나 운동에 성격에 걸맞지 않은 단체(제주지구JC특우회)가 문화예술단체가 아님에도 메세나 운동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문예재단의 메세나운동본부가 결연단체의 선정 권한이 없어 문화예술단체 등에만 연결시켜 주기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지난해 12월 18일 사단법인 제주메세나협회를 창립했다.

문예재단은 “(사)제주메세나협회가 설립된 만큼 메세나 운동 본연의 목적인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단체나 개인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립·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감사에서는 문예재단의 신규직원 채용 후속 조치 미이행, 직인 및 대장 관리 소홀, 기록물 관리 소홀 등 4건이 주요 지적 사항으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