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돌개 절벽 넘나들어도 행정은 ‘모르쇠’
관광객 난간 넘어 사진 촬영 빈발 사고 우려
본지 지적에도 서귀포시 후속 조치 전혀 없어
속보=서귀포시 외돌개 산책로에서 상당수 관광객들이 난간을 넘어 해안 절벽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어 안전사고 우려(본지 2월22일자 2면 보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대책 마련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불통 행정’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서귀포시 대표 관광지이자 인기 올레 코스인 외돌개 산책로에는 천혜의 절경을 감상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제주 올레 코스 중 인기가 많은 7코스에 포함돼 있는 데다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이기도 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런데 대장금 촬영지 주변에서 관광객 상당수가 목재 난간을 넘어 해안 절벽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아찔한 장면이 여전히 목격됐다.
더욱이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해안 절벽 끝에서 사진을 찍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보였다.
목재 난간의 높이가 낮은 데다 주변에 안전사고 위험을 알리는 푯말이 없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에도 후속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실제 절벽 출입을 막는 용도의 목재 난간은 어린 아이들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높이였고, 이 구간에만 ‘추락 주의’라고 쓰인 푯말이 없었다.
관광객 고모(42·서울)씨는 “목재 난간 높이도 낮고, 푯말도 없어 해안 절벽으로 들어가도 되는 줄 알았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마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민 장모(28·동홍동)씨도 “과거에 해안 절벽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관광객이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며 “서귀포시가 안전사고 예방에 무관심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해안 절벽 출입을 통제할 수 있도록 난간의 높이를 높이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위험을 알리는 푯말을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