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문화도시, 문화외교 기회다

2016-03-21     박영수

최근 한중일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사드의 배치와 관련해서 중국과의 대립구도가 형성되고 있고 위안부와 독도문제로 일본과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중일 관계 또한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국가에서 외교력을 동원하는 상황에서 문화외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외교란 문화를 수단으로 해 타국 국민에게 자국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고 국가이미지 제고 등 연성 권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으로, 공공외교에 포함된다. 공공외교는 정부 뿐 아니라 기관, NGO, 개인이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제주는 2016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됨으로써 문화외교를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오는 26일에는 일본 나라시에서 첫 개막식을 시작으로 4월 7일(19시)에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제주 개막식, 4월 15일 마지막으로 중국 닝보시 개막식이 개최된다.

또한 활발한 문화교류는 더욱 끈끈한 문화공동체를 만들고 지구촌 문화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 2014년과 2015년은 물론 2016년 동아시아 문화도시의 9개 도지사·시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창의적 문화연대를 논의하는 제11회 제주포럼 문화세션(5월)이 예정돼 있으며 제8차 한·중·일 문화장관회의 및 한·중·일 예술제(8월) 등 공식행사들이 계획돼 있다.

또한 각 도시에서 대표 청년 작가들을 초청해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토론하는 제주아트페어가 예정돼 있다. 그리고 제주도의 공연단을 비롯해 청소년, 대학생, 문화예술인 등이 닝보시와 나라시에서 진행하는 교류행사에 초청돼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계획된 행사 외에도 한·중·일 실무 협의를 거치면서 더 많은 행사들이 펼쳐질 것이다.

도민들이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맡아 문화외교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제주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다.

동아시아문화도시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창의적 문화플랫폼을 구축하고 문화융성 시대로 이어져 진정한‘문화예술의 섬 제주’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