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제주말, 서예로 표현하면"

열 한 번째 한글서예전 개최

2005-07-18     한애리 기자

사단법인 제주도한글서예사랑모임(이사장 현병찬)이 훈민정음 반포 559돌과 광복 60주년을 맞아 열 한 번째 한글서예전을 마련했다.
오는 9월 16일까지 북제주군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서 열리는 한글서예전은 제주말씨의 정체성을 되찾고, 정확한 표기법을 정립하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제주도한글서예사랑모임이 기획된 창작전시회다.
특히 제주도 토박이 말씨를 주제로 정확한 감정까지 깃든 회원작품 100여점이 전시됨으로써 제주말씨의 구수함을 깊이 음미하게 한다.

또한 한글서예사랑모임은 제주도 토박이 말씨를 찾기 위해 지난달 개최한 학술대회의 내용을 도록에 첨부해 제주어에 대한 이해를 한 층 돕고 있다.
고재환 제주교대 명예교수는 "제주도민의 언어생활은 절해고도의 열악한 생활환경과 맞물려 있어서 미사여구가 필요없는 오직 풍토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발화 중심의 실용적 구어체'로 의사전달의 수단일 뿐"이라며 "그러나 한본토어 유입과 몽고, 일본의 침탈로 제주어가 잠식됐으며 일본어 의무교육에 의한 일본의 언어잔재가 제주도의 토속어와 어울려 분별없이 쓰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병찬 이사장은 "제주말씨가 한국고유언어와 옛 탐라국 시대 말씨와 외세에 물든 언어까지도 한데 어우러져 제주 특유의 이국적인 말씨로 변모해 전해 내려오고 있어 그 중요성이 매우 높지만 표기상 혼돈이 허다해 안타까운 터에 회원들이 평소 연구해오던 표기법을 이번에 선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