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차량 차고지로 전락

市, “연차사업으로 사들여 레저공간으로 활용”

2005-07-16     정흥남 기자

1962년 공원지구로 지정된 사라봉 옛 오일시장터
제주시 사유지7887㎡ 매입 40년 허송세월...도시미관 저해


제주시 사라봉 남쪽 옛 오일시장 터가 수십년간 제 용도로 사용되지 못한 채 청소차량과 각종 화물차량 주차장으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공원지구로 지정된지 44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지구내 사유지를 매입하지 않아 당초 광장과 배구장 및 녹지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는 1962년 사라봉 옛 오일시장 일대 등을 사라봉 공원지구로 지정했다.
제주시의 사라봉 공원조성계획에 따르면 옛 오일시장 부지에는 광장과 배구장 및 녹지 시설등이 들어서도록 돼 있다.

제주시는 그러나 이 일대를 공원지구로 지정해 놓고 아직까지 사유지 7필지 7887㎡를 매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제주시 청소차량을 비롯해 대형 화물차량들의 단골 노숙장소로 전락하고 있다.
실제 제주시는 시 소수 쓰레기수거차량과 음식물 수거차량 등 30대를 이곳에 고정 차고지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 동부관문인 이 일대가 무질서한 주차장으로 변모하면서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관홍 제주시의회 의원은 15일 제주시 시정질문을 통해 “1962년 이 일대가 공원지역으로 지정된 뒤 조성계획은 수립됐으나 도서관과 청소년회관 및 박물관 등 시설물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방치돼 근린공원으로 기능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이어 “제주시가 2002년 이 곳에 잔디구장을 조성했으나 잔디구장 역시 구장으로서 활용이 이뤄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으나 나머지 잔여 토지는 역시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시는 이에대해 앞으로 동.서쪽에 독립된 차고지를 확보,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공원부지가 도심미관을 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면서 연차적으로 부지를 매입한 뒤 도시공원 기능을 갖춰 시민들의 레저공간으로 활용토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