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中 관광객 모시기 경쟁…제주에 ‘악재’

日 비자발급 완화·싱가포르 전문인력 양성 등
中 증시급락·엔-위안화 환율하락도 걸림돌

2016-03-13     진기철 기자

제주관광공사가 중화권과 아세안, 구미주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키로 했지만 각국의 경쟁구도로 성과 달성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8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283만명과 아세안 및 구미주 관광객 37만명을 유치 목표로 잡고, 다양한 유치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중국인 관광객 유치전략으로 중국 내륙과 중서부지역 2·3선도시를 집중 공략하면서 레저와 웰빙, 건강, 마라톤 등 고부가가치 테마상품을 개발해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개별 자유여행객 증가 추세에 맞춰 인터넷과 모바일을 활용한 자유여행 정보를 제공해 유치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도 세웠다.

그런데 중국시장을 겨냥한 각국의 경쟁도 만만치 않아 다양한 테마상품 개발과 함께 체계적인 개별관광객 유치 전략 추진이 요구된다.

현재 세계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일본은 비자발급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고, 싱가포르는 중국관광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스페인 세비아는 중국 친화도시를 선언하며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 증시급락 등 경제적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관광비용이 적게 드는 동남아지역으로의 이탈도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엔-위안 환률하락과 사증발급 완화, 세금환급 범위 확대 등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지출규모도 커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비용지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다만 동남아와 구미주 관광시장은 점차 커지면서 기회요인이 많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동남아시장인 경우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으로 세계 3위의 거대 소비시장을 형성한 가운데 무슬림 등 증산층 인구가 2010년 24%에서 2030년 6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 몽골 등에서의 전세기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미주권인 경우 월드크루즈 기항이 이어지며 향후 유치 확대 기대감이 높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및 중국 경기둔화로 아시아신흥국 경기악화 및 여행심리 위축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신흥국가를 집중공략하며 시장 볼륨을 키워나가는 한편 그동안의 단순 이미지 홍보도 구체적인 액티비티상품을 브랜딩해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