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가정환경도 영향”
도교육청 일선교사 186명 대상 설문조사
응답자 상당수 부진 원인 가정에서 찾아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노력만큼이나 심리상담전문가들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원인이 가정에 있는 경우, 교사들의 수업 보충만으로 문제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초등학교 기초학력부진 학생의 학력부진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올 초 초등교사 186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방식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기초학력 부진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교사들은 ‘정서·심리적 지원’(25.4%), ‘전문적 진단’(23.1%), ‘가족관계 회복’(15.6%)이 우선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력 부진 문제가 가정이나 가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교사들의 학습지도만으로 충분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학습부진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낮은 학습동기’(27.1%), ‘가정환경’(26.2%), ‘정서 및 행동’(23.8%)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더불어 조사에서 교사들은 ‘기초학력 부진학생 지도에 대한 어려움’의 이유로 ‘지도시간 확보’(28.7%), ‘과도한 업무’(22.6%), ‘부진원인 파악의 어려움’(16.7%)을 꼽았다.
방과 후에 보충지도를 하고 싶어도 학생들이 학원시간 문제 등을 제기하면 더 이상 보충 수업을 권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기초학력 부진학생에 대한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6월까지 학력증진계획을 수립, 사례별 맞춤형 정서·심리적 지원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또, 상담을 통해 기초학력 부진아라는 낙인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덜어 자녀들의 수업 참여를 권하는 등 가정-학교의 연계·협조체계도 강화함으로써 기초학력 부진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강동우 학교교육과장은 "학력부진의 직접적인 이유는 학습동기가 낮기 때문이지만 동기가 낮은 근본 원인은 원만하지 않은 가정환경이나 개인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교사들의 수업 지도에 더불어 전문가를 개입시켜 기초학력 부진 문제에 전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