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교육청 ‘베스트 영어교사’ 양성 겉돈다
인증 통과 52명 중 ‘베스트영어교사’ 신청 12명
학생 반응 좋지만 인센티브 없어 교사 참여 낮아
영어로 영어수업이 가능한 교사를 양성해 점진적으로 원어민 보조교사를 줄이고 교단의 영어교육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도입한 ‘베스트영어교사제’가 학생들의 좋은 반응에도 불구, 교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 하고 있다.
‘베스트영어교사’가 되기 위한 인증 취득 과정에 많은 수고가 들어가지만 정작 ‘베스트영어교사’ 자체에는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이다.
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TEE인증시험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이 과정을 통과한 교사 52명 중 ‘베스트영어교사’로 등록한 교사는 12명이다.
TEE인증시험은 ‘Teaching English in English’의 줄임말로 도교육청은 연수시간과 수업 동영상 평가, 수업 현장심사, 영어 심층 면접 등을 포함하는 2단계 과정을 통해 원어민 보조교사 도움 없이 단독으로 영어수업이 가능한 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이 시험을 통과한 교사 중 본인이 원하면 ‘베스트영어교사’가 된다.
이들은 단독으로 실용영어수업을 진행할 수 있고 담임을 맡지 않으면서 통상 주 18시간 이내의 수업 시수와 소액의 교재개발비를 지원받고 있다.
비담임의 경우 행정업무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영어 전담으로 전문성을 키울 수 있어 교사들에게는 매력적인 제도지만 제도에 따른 인센티브가 없어 2010년 이후 TEE인증시험에 통과한 교사 52명(초등 42명, 중등 10명) 중 '베스트영어교사'로 활동하는 경우는 12명뿐인 실정이다.
도교육청이 TEE인증시험을 활용하기 위해 '베스트영어교사제'를 도입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제도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도교육청이 베스트영어교사 수업을 받은 학생 1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원어민 보조교사보다 더 잘 가르친다’고 답한 비율은 85%에 이르는 등 교육 현장에서는 제도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재돈 국제교육지원담당(장학관)은 “이들을 통해 원어민 보조교사의 감축에 따른 예산 절감효과가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인센티브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베스트영어교사 12명은 현재 도내 초등 12개교에 각 1명씩 배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