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축제 비날씨에 아쉬운 폐막
5일 ‘오름불놓기’ 안개 불구 강행 ‘보일듯 말듯’
읍면동 음악잔치·시식 등 6일 행사 성료는 위안
“들불의 희망, 세계로 번지다!” 라는 주제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진행된 ‘2016 제주들불축제’가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올해 19회째를 맞은 제주들불축제는 가축에게 좋은 풀과 해충 구제를 위해 중산간 목야지대에 불을 놓던 ‘방애’라는 제주의 전통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춰 재현했다.
특히, 지난 5일 축제의 메인이벤트인 ‘오름불놓기’ 행사는 비와 안개, 강풍 등의 궂은 날씨로 인해 축제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폭우와 강풍으로 행사를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도 주최측은 ‘사전에 준비된 행사를 연기할 수 없다’며 오름불놓기를 강행,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비난을 샀다.
제주시는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앞당겨 행사를 시작했지만 비와 안개는 걷히지 않아, 예년과 같은 들불의 장관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번 축제는‘들불’ 희망이 샘솟는 날, 희망이 영그는 날, 희망이 번지는 날, 희망을 나누는 날로 일자별 주제마당을 마련했다. 또 예년과는 다르게 1단체 1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시민이 주체가 되는 축제 관람객 모두가 체험하고, 보고, 즐기는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총 68개)을 운영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다행이 축제 마지막 날인 6일에는 비 날씨가 그치면서 젊음의 축제, 희망을 나누는 읍면동 음악잔치와 묘목 나눠주기, 제주 청정농수축산물 그랜드세일, 제주 전통 푸드 페스티벌(말고기 시식 등) 등은 차질없이 진행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내년 성년을 맞는 제주들불축제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불’의 축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