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과 비율 ‘기대 반 우려 반’
새로운 고입제도 들여다보기
(中)지역사회 목소리는
“키워라” VS “낮춰라” 의견 팽팽
2019학년도부터 제주지역 고입은 ‘100% 내신’으로 치러진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4일 도민공청회를 끝으로 이달 중 입시제도 전환에 따른 세부 지침을 확정 발표한다. 새로운 입시제도의 골자와 과제, 제주지역 고입제도의 변천을 3회에 걸쳐 살핀다. <편집자 주> |
▲교육청 구상 안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밝힌 고입전형 주요 내신산출 방안은 ▲내신 점수 기존 180점에서 300점으로 세분화 ▲교과와 비교과 반영 비율 7:3 ▲학년 반영 비율 10:30:60으로 고학년 비중 확대 ▲비교과 항목에 독서, 인성, 동아리 활동 도입이다.
여기에 지난 4일 도교육청은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고입제도개선 공청회에서 비교과 내신 산출 기준안을 추가 발표했다.
기준안을 보면 비교과 내신은 출결, 봉사, 독서, 봉사, 자율, 동아리 등 총 6개 항목으로 구성되며 항목별 학년 당 5점 만점이다. 다만 기존 내신 항목이던 출결과 봉사는 기본점수를 1점으로, 추가된 독서, 인성, 동아리, 자율 항목은 4점으로 책정했다.
▲공청회에서는
4일 공청회에서는 선발고사 폐지와 고입제도 개선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많은 가운데 ‘비교과 비율’이 쟁점이 됐다.
고입제도 개선으로 당장 수업과 평가체제의 변화에 맞닥뜨린 우옥희 남원중 교장은 우선, “1학년 수업이 시작된 상황에서 도교육청이 개선 절차에 너무 늦게 착수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교과 및 비교과 7:3 반영 비율에 대해 “비교과 비중이 너무 높다”고 반박했다.
우 교장은 “내신 100%로 고입을 치르는 전국 12개 시도 중 대부분은 비교과 비율이 20%”라며 “비교과 비율이 높으면 관련 수업이 평가 위주로 흘러 오히려 학교 수업의 다양성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토론자들은 비교과 반영 비율이 낮아 반대로 고입제도 개선의 취지를 살리지 못 할 것으로 우려했다.
객석에서 마이크를 잡은 강경식 제주도의원은 “중3학생들의 행복지수가 도내 학생들 중 가장 낮다”며 “비교과 비율이 낮으면 고입이 교과 내신 위주로 흘러 제도 개선 취지가 구호에 그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형훈 미디어제주 편집국장은 강 의원과 같은 맥락에서, 일부 비교과 항목의 기본 점수가 너무 높아 변별력을 낮춤으로써 비교과 내신이 형식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형훈 편집국장은 “배움 중심의 평가를 위해 도입한 독서, 인성, 자율, 동아리 부문은 최소점이 4점, 최대점은 5점으로 사실상 배점이 1점”이라며 ”전반적으로 2015 개정교육과정이 의미하는 바를 고입제도 개선에 더 충실히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