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소각으로 몸살 앓는 추자도

2005-07-15     제주타임스

 작은 섬 마을에서 하루 종일 쓰레기 태우는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북제주군 추자도에 그런 마을이 있다. 오죽했으면 지역주민들이 이의 해결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했을까.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일 지역주민들의 호소에 따라 추자도를 방문해보니 이 섬이 각종 해양폐기물과 생활쓰레기의 불법소각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는 것. 어느 정도 심각한가 하면 추자면 대서리에 위치한 ‘후포’라는 곳에는 하루 종일 소각 연기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쓰레기 태우는 연기가 안개처럼 자욱한 섬 마을이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것도 몇 십 년 동안 관습적으로 이뤄졌고, 그 결과 소각재가 두텁게 쌓여 있었다고 하니  그 동안 환경오염이 얼마나 진행 됐을 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소각장과 마을간의 거리는 불과 100여 미터. 지금도 지속되는 불법소각으로 지역주민들의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생활쓰레기의 불법소각은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주는 환경호르몬을 다량으로 발생시키는 데, 쓰레기를 태웠을 때 발생하는 바닥재와 공기 중에 날아다니는 비산재에는 인체 유해물질인 납과 수은, 카드뮴, 다이옥신 등이 다량 포함돼 있다.

 게다가 두텁게 쌓인 소각재가 바람이나 빗물 등으로 밭이나 바다로 흘러들어 갈 개연성도 있어 이것이 대기 오염 뿐만 아니라 토양과 해양 오염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추자도에는 북군관내에서 가장 큰 용량의 소각로가 설치돼 있는 데도 지속적인 불법소각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있다. 그러니 관리 주체인 북군의 관리소홀 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제 주민들에게 불법소각의 폐해를 충분히 홍보하고 쓰레기 처리가 합법적으로 이뤄지도록 다각적인 조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