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설·장비 기준미달”

도내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전국 최하위

2016-03-03     백윤주 기자

지난해 제주지역 응급의료기관(서귀포의료원·제주대학교 병원·제주한라병원·한국병원·E-중앙병원·S-중앙병원) 의 시설·장비·인력에 대한 지역별 법정기준 충족률이 전국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전년도에 비해 충족률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도 전국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시설·장비·인력 확보여부, 응급실 과밀화 및 대기시간 등을 평가(2014년 7월1일~2015년 6월30일)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작년 제주도 응급의료기관의 시설·장비·인력 에 대한 법정기준 충족률은 50%로, 전북 80%, 전남 75.7%, 경남 75% 등 전국 도지역 평균 (70.7%)보다 약 20%p 낮았다. 이는 지역별 현황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하락폭도 제주도가 가장 컸다. 2014년에는 제주도가 100% 충족률을 보였으나 이듬해 50%p나 하락했다. 제주도 다음으로 하락폭이 높은 인천(34.6%p)과도 15.4%p나 차이가 나, 제주가 가장 크게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제주도는 지난달 23일 응급병원지점을 반납하면서 문을 닫게 된 ‘E-중앙병원’ 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E-중앙병원은 간호인 력 충원 문제와 노후화된 병원 시설 문제 등으로 병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2015년 수치를 낮춘 데에 결과적으로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응급실 역량 부족 등으로 인한 전원 사례 증가를 경험 하고 있는 서귀포의료원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