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장애인 편의 시설’ 외면
청사 내 촉지도·점자블록 등 ‘미흡’
서귀포시 청사 내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는 약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복지 공동체를 실현하겠다면서 정작 청사 내 장애인 편의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등잔 밑이 어두운 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1청사 본관 1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에는 청사 구조를 알려주는 안내 촉지도가 없어 시각장애인의 접근이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1층 안내 촉지도의 경우 과거 조직 개편이 이뤄진 이후 변경하지 않은 채 그대로 설치돼 있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실제 2014년 본관 2층에 들어선 사회복지과가 복지위생과로, 주민생활지원과가 주민복지과로 각각 개편됐지만 예전 과 명칭을 안내하고 있다.
또 3층에 공항확충지원팀이, 4층에는 안전총괄과가 새롭게 신설됐지만 안내 촉지도에는 표기돼 있지 않는 등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1층을 제외하고는 2·3·4·5층에 장애인 전용 화장실이 없는 데다 1층 화장실의 경우 여성 전용이어서 남성 장애인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부출입구에 휠체어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만 손잡이가 따로 없고, 시각장애인이 보행할 때 촉감으로 위치나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점자블록도 미흡해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귀포시가 청사를 방문하는 장애인에 대한 편의 제공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내 장애인 단체 관계자는 “서귀포시 청사를 찾는 장애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문제점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서귀포시가 장애인들의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조직 개편 때마다 시각장애인 안내 촉지도를 다시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증축되는 별관의 경우 장애인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만큼 장애인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