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미래 바다에서 찾자”

2016-03-01     김창선

제주바다 대한민국의 4분의1 차지
각종 사업·연구·교육 통해 미래 대비

제주도 육상면적은 전국의 1.9%에 불과하지만 관할 해역은 우리나라 전체의 24.4%나 된다. 제주의 ‘바다영토’는 대한민국의 4분의1인 셈이다. 제주 해역은 광활한 대륙붕과 온난한 기후 덕에 한반도의 어느 해역보다도 높은 종 다양성을 보이며, 우리나라 전체 연근해 어류의 55.7%에 달하는 491종의 정착성 및 회유성 어류가 서식하는 풍부한 어장이다.

또 사면이 바다로 바다경제 영역을 넓히는데 최상의 환경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제주만이 갖고 있는 지하해수가 풍부해 냉수성 및 아열대성 어종까지 다양한 어종을 양식할 수 있는 육상양식의 최적지로 발전 가능성 또한 무한하다.

이러한 최고의 ‘바다 환경’에서 제주의 미래를 찾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올해 ‘1등 해양수산, 제주의 미래를 준비한다’를 비전으로 4개의 전략목표와 10개의 주요 실천과제 등 현장 어업인들이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실용연구·현장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의 광어 양식산업은 전국 생산량의 62%를 차지하고, 연간 약 2500억원의 조수입을 올리며 제주 수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광어산업의 지속적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광(光)파장을 이용한 양식시스템, 인력 절감형 자동화기계 개발 등 원가절감형 첨단 양식시스템 위주의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그리고 총사업비 83억원을 투자, 감귤연구소와 같은 제주광어연구센터와 수산물품질분석연구센터를 올해 말까지 완공해 지속 가능한 제주 광어의 생산성 향상 연구 및 안전관리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전자 분석을 통한 제주 토속 전복류 종 보존 및 광어 품종개량 연구를 국립수산과학원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도내 수산업 조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어선어업의 경우 어업인 고령화 및 숙련된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갈치 끌낚시와 연승어업 자동화기술 등을 개발, 외국인 선원 의존도가 높아가는 어업현장의 인력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 특산종인 능성어류·말쥐치·오분자기·홍해삼 등 우량 수산종자 560만 마리 이상을 매년 연안어장에 대량 방류해 마을어장 자원회복 및 어업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돈’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홍해삼의 경우 항내 배후수면 등 정온수역을 활용한 환경적응 실증 연구에서 생존율 향상 효과가 크게 나타나 올해부터는 홍해삼을 비롯한 오분자기·어류 등도 방류 전 환경적응 훈련을 거쳐 방류하는 방식으로 방류 기법을 대폭 개선한다.

또한 해조류 양식 불모지인 제주에서 참모자반·우뭇가사리·감태 등 바다를 이용한 입체적 해조류 양식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어업인 소득원으로 제공한다. 제주 연안 환경 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복원 연구, 마을어장 자원생태 및 해양환경 조사 등도 추진한다.

제주 수산업을 선도할 유능한 수산인재 양성을 위해 이달부터 어선·양식 기술 등 3개 과정 산업현장 중심의 맞춤형 수산기술 전문교육을 실시한다. 산업현장의 수산기술 전문성을 향상시킴으로서 국내외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현장 실증연구 과제의 실천을 통해 제주 수산업의 미래가치 창출과 경쟁력을 강화해 우리 어업인과 수산인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 하지만 최대 변수는 자연이다. 아무리 애를 써도 가뭄이, 태풍이 한번 닥치고 나면 그간의 고생이 허사가 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

그래도 세상만사 진인사대천명이다. 특히 자연을 상대로 이길 수는 없지만 자연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온난화에 따른 어장환경의 변화, 고령화에 따른 노동여건의 변화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 제주수산업이 제주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도록 우리 연구원이 올해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